"수면중 혈압상승 치매·뇌졸중 위험 높여"

"수면중 혈압상승 치매·뇌졸중 위험 높여"

2014.10.02. 오전 09: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오늘은 노인의 날인데요.

나이가 들면서 가장 걸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질환이 바로 치매입니다.

그런데 잠만 잘 자도 치매를 예방할 수 있고, 반대로 수면에 문제가 있으면 치매나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아주 높아진다고 하는데요.

특히 잠자는 동안혈압이 오르는 분들은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밤에 잠을 자도 30분마다 깨고, 깊은 잠을 못 이뤄 괴로웠다는 원지연 씨.

원인을 알아내려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인터뷰:원지연, 수면무호흡 환자]
"자다가 깨고 자다가 깨고, 제 직업이 운전이다 보니까 잠을 못 자면 일할 때 엄청 피로감을 느끼거든요. 힘들고..."

평상시 혈압은 130/80으로 정상.

그렇다면 잠자는 동안은 어떨까?

원 씨의 수면상태와 혈압을 검사했습니다.

잠이 들었을 때 원 씨의 혈압은 149/89.

잠이 들면 평소보다 혈압이 10%정도 떨어지는 게 정상인데 오히려 더 높았습니다.

수면무호흡증 때문에 뇌에 산소가 덜 가고, 그래서 혈압이 자꾸 높아지는 겁니다.

수면무호흡증이나 코골이, 과음 등의 스트레스가 잠자는 동안의 혈압을 높이는데, 이게 반복되면 뇌에 안 좋은 변화가 생깁니다.

고대안산병원 수면센터에서 평상시 정상혈압인 성인 7백 명의 뇌사진을 찍어봤더니 정상인에 비해 수면중 고혈압인 사람의 뇌백질이 변화한 게 분명히 나타났습니다.

정상인에 비해 수면중 고혈압인 사람은 뇌백질 변화 위험이 1.5배, 수면무호흡증까지 있는 사람의 경우 4.7배나 높았습니다.

뇌백질의 변화는 알츠하이머나 뇌졸중 등 중증 뇌질환 발생의 위험이 커진다는 의미입니다.

[인터뷰:신철, 교수·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장]
"(뇌백질 변화가) 이미 기억력이나 집중력,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더 나아가서는 중풍, 치매, 다른 만성 뇌질환 촉발할 수 있기 때문에..."

거꾸로 뇌백질 변화가 시작된 사람들의 수면무호흡증이나 코골이를 1년 이상 꾸준히 치료하면 뇌백질이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따라서 잠을 자고 나서도 개운하지 않거나 수면의 질이 낮다고 느껴진다면 먼저 옆으로 누워 자보고, 수면중 혈압을 체크해 전문의를 찾는 게 좋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