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난방비 0원이 300건'...난투극 원인?

'한겨울 난방비 0원이 300건'...난투극 원인?

2014.09.17. 오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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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배우 김부선 씨의 반상회 폭행 논란이 해당 아파트 단지의 난방비 의혹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실사 결과 김 씨가 사는 아파트에서 한겨울 난방비가 한 푼도 부과되지 않은 경우가 300건이나 있었습니다.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데, 일단은 난방 측정기의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배우 김부선 씨와 입주민 사이의 폭행 사건으로 비화한 아파트 난방비 비리 의혹.

서울시는 이미 지난해 11월, 김 씨 등의 민원 제기로 이 아파트의 난방비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2007년 1월부터 지난해 3월 사이, 536가구의 난방비 고지서 만4천여 건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한겨울 난방비가 0원으로 한푼도 부과되지 않은 경우가 300건이나 됐습니다.

모두 128가구가 '0원 고지서'를 받고 한 번 이상 난방비를 아예 납부하지 않았습니다.

또 난방비가 9만 원이 채 되지 않는 사례도 2천4백 건에 육박했습니다.

[인터뷰:해당 아파트 단지 주민]
"(난방량이 0인 게) 말이 안 되는 얘기죠. 그럼요, 아무리 집을 비웠다고 해도 난방비가 나오는데..."

구청 요청으로 경찰은 지난 6월,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난방량을 측정하는 열량계를 조작해 난방비를 빼돌린 주민이 있는지 조사한 겁니다.

그러나 아직 열량계를 의도적으로 훼손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그거를 고장을 냈다거나 배터리를 빼거나 하면 적산 열량계가 작동을 안 할 수가 있는데, 봉인이 다 돼 있는 거예요, 봉인이..."

이에 따라 경찰은 일단 열량계의 자체 결함으로 난방량 측정이 안 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열량계의 성능 테스트를 시도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고의성을 따지기는 어려워 형사 처벌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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