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자금 30억"...'1번·9번 가방 더있다?'

"도피자금 30억"...'1번·9번 가방 더있다?'

2014.08.12. 오후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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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은 유병언 씨의 도피자금을 20억 원 정도로 추정했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것만 30억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또 찾지 못한 1번 가방 말고도 여분의 가방이 더 있을 가능성도 제기돼 도피자금 규모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권민석 기자입니다.

[기자]

유병언 씨의 도피를 지원하던 측근 추 모 씨는 순천 별장 주변 부동산을 구입하는데 2억 5천만 원을 썼습니다.

당시 검찰은 추 씨가 현금을 꺼낸 가방 크기를 고려해 도피자금을 20억 원 정도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순천 별장에서 현금 8억 3천만 원과 미화 16만 달러가 나온 데 이어, 김 엄마의 친척집에서도 거액의 돈다발이 발견됐습니다.

가방 5개 가운데 2개에만 현금 15억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여기에 오갑렬 전 체코대사가 전달한 5천만 원에, 김 엄마에게 압수한 7천만 원 등을 모두 합치면 확인된 것만 28억 6천만 원입니다.

1번 가방은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합니다.

아울러 검찰이 압수한 7개 이외에 9번째 가방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6번 가방의 숫자 밑에 구분선이 있는데, 숫자 6과 9를 나눌 의도가 아니라면 표시할 이유가 없어 9번 가방의 존재를 방증하는 겁니다.

유병언 씨 일가가 구원파 계열사를 통해 상당한 현금을 축적한 점으로 미뤄 도피자금은 30억 원을 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유 씨가 장기 도피에 밀항까지 고려했다면 사실상 가진 돈의 상당 부분을 동원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1번과 9번 이상의 가방을 찾는 한편, 측근들이 도피자금을 추가로 숨기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권민석[minseok20@ytn.co.kr]입니다.

고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보도문

YTN은 위 기사에서 고 유병언 전 회장의 밀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과 달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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