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자는 청소년, 자살률 높다!

잠 못 자는 청소년, 자살률 높다!

2014.08.04.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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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는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많은데요.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자살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휴일 날 잠을 많이 자는 청소년은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 불명예를 10년째 지키고 있는 우리나라.

성적이나 집안문제, 우울증뿐 아니라 수면시간 자체가 자살 가능성과 높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천대길병원과 서울대병원 공동연구팀이 청소년 4천여 명을 심층설문한 결과, 평일 수면시간이 7시간 미만인 청소년의 자살생각지수는 16.3으로 7시간 이상 청소년의 자살생각지수 12보다 크게 높았습니다.

수면은 주의력과 심리적 발달, 정서조절 기능에 꼭 필요한데, 우리나라 청소년의 수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대학교 1학년생]
"(고등학교 때 잠을 못 자서) 피곤해서 너무 피곤해서 한번씩 죽고 싶었던 적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절대적인 수면시간 자체보다 본인의 수면 욕구를 얼마나 채우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요, 주중과 주말의 수면시간 차이가 그것을 말해줍니다.

주말의 수면시간이 평소보다 길수록 평소에 수면 욕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인데, 자살시도 가능성과 비례했습니다.

자살을 시도했던 그룹의 수면시간 차는 2시간 9분으로 자살을 시도하지 않았던 그룹의 시간차 1시간 49분보다 컸습니다.

[인터뷰:강승걸, 가천대길병원 정신과 교수]
"우울증과의 연관성이 없이도 수면시간 부족이 (자살 시도에) 영향을 줬기 때문에, 수면시간 부족이라는 것은 실제로 정서적인 문제뿐만 아니고 자살에 대한 위험성과도 연관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뜩이나 짧은 수면시간을 더 방해하는 스마트폰 동영상 시청은 절대 금물입니다.

특히 주말에 유난히 많은 잠을 자는 청소년이라면 다른 일정을 줄여서라도 주중 취침시간을 늘려줄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권고합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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