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학생들, "배가 왜 침몰했는지 제대로 알고 싶다"

생존 학생들, "배가 왜 침몰했는지 제대로 알고 싶다"

2014.07.29. 오후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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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원고 생존 학생들이 어제에 이어 세월호 선장과 승무원들에 대한 재판에 참석해 당시 상황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모두 17명의 학생이 증언을 할 예정인데, 오전에만 7명의 여학생이 법정 진술을 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형원 기자!

현재 나머지 학생 10명이 증언을 이어가고 있죠?

[기자]

오전 10시부터 이곳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서 단원고 생존 학생들이 증인신문에 응하고 있습니다.

증언에 나서기로 한 17명의 학생 가운데 여학생 7명이 먼저 진술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학생들은 화상증언을 하지 않고 모두 법정에 직접 나와 증언을 했습니다.

이들은 선원이나 해경, 어느 누구도 적극적인 구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엄중한 처벌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어제 증언을 한 친구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반응이었는데요.

증언을 마친 대부분의 아이들은 선원이 아닌 친구들이 구명조끼를 꺼내주거나 탈출을 도와줬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 학생은 복도에 물이 차올라 친구 두 명과 함께 뛰었지만 한 명은 결국 같이 나오지 못했다며, 물에 휩쓸리고 있을 때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울먹였습니다.

또 해경은 선실에서 겨우 빠져나와서야 봤다는 진술이 대부분이었는데요.

배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거나 헬기를 탈 때에야 봤다는 겁니다.

해경이 구조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거나, 우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선체 쪽으로 내려온 해경은 없었다며 원망 섞인 진술을 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먼저 증언을 마친 학생들은 함께 배에 타고 있던 친구들이 생각나 힘들다면서도, 배가 왜 침몰했는지 제대로 알고 싶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습니다.

오전 신문이 끝난 뒤, 오후부터는 여학생 1명과 남학생 9명 등 모두 10명의 학생이 증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생생한 증언이 사고 원인과 책임 정도 등을 가리게 될 중요한 기준이 되는 만큼, 지금 증인 신문에 응하고 있는 학생들이 또 어떤 증언을 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서 YTN 이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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