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무너져도 백화점 영업은 '계속'

천장 무너져도 백화점 영업은 '계속'

2014.06.29. 오후 7: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어제(29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백화점 1층에서 천장 구조물이 떨어져 내렸습니다.

심하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백화점은 영업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연의 일치지만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지 꼭 19년 되는 날에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최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천호동 현대백화점 1층 천장 일부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증축공사를 앞두고, 너비 10여 제곱미터의 석고 소재 구조물이 바닥으로 떨어진 겁니다.

휴일을 맞이해 쇼핑을 나온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백화점 측은 천장이 무너진 행사장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일대 매장 접근도 일시적으로 통제했습니다.

이 사고로 매장 직원 1명, 그리고 30대 박 모 씨와 6살 딸 등 3명이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심하게 다친 사람이 없었다는 것.

하지만 백화점 고객들은 천장이 무너진 뒤에도 영업을 계속하는 백화점 측 태도를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인터뷰:정재원, 백화점 고객]
"조치를 할 게 아니라 쇼핑을 못 하도록 하고 안전 진단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시민 입장에서는 그게 이해가 안 되는 거죠. 사람이 많이 다쳤건 조금 다쳤건."

백화점 측은 사고 직후 곧바로 시설을 점검한 결과 건물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 입장입니다.

사고 원인은 추가 조사를 하겠지만, 영업은 평소처럼 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김준영, 현대백화점 홍보팀 부장]
"인테리어 부품이 떨어진 거잖아요. 석고 마감재라는게. 그렇기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없어서 그 부분은 폐쇄했고. 다른 부분은 안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영업을 하는 겁니다."

공교롭게도 정확히 19년 전인 1995년 6월 29일은 삼풍백화점 붕괴로 천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던 날.

시민들은 끝없는 사고에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YTN 최원석[choiws8888@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