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교란작전'...여전히 순천 일대 집중 수색

'고도의 교란작전'...여전히 순천 일대 집중 수색

2014.05.31. 오후 12: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유병언 회장이 타고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승용차가 전북 전주에서 발견됐지만 검찰은 여전히 유 회장이 전남 순천 일대에 숨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유 회장 측이 포위망을 허물기 위한 고도의 교란작전을 쓰고 있다고 보고, 순천 일대에 대한 집중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별수사팀이 있는 인천지방검찰청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종원 기자!

유 회장 측이 연막 작전을 펴고 있다는 건데, 검찰이 이 같이 판단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전북 전주에서 발견된 소나타에서 내린 사람은 유 회장의 측근인 양회정 씨라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양 씨는 금수원 관리인이자, 유 회장의 운전기사 역할을 했던 인물인데요.

현재 검찰이 공개수배한 상태입니다.

검찰은 또, 양 씨 옆에 있던 여성은 양 씨의 인척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차량은 유 회장이 지난 25일 검경 추적팀이 송치재 별장에 들이닥쳤을 당시, 도주에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송치재 별장을 벗어난 뒤 멀지 않은 곳에서 유 회장이 차에서 내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나타 승용차가 전주로 향하던 당시, 고속도로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승용차 안에서 유 회장을 발견하지 못한 겁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양 씨 등이 일부러 승용차를 전주까지 몰고가 내버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찌됐던 수배된 차량이 포위망을 뚫고 나온 건데, 검찰 포위망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봐야하는 거 아닌가요?

[기자]

검경 추적팀이 송치재 별장에 들이닥친 건 지난 25일 새벽 3시쯤입니다.

그리고 5시간 뒤에, 전주에 소나타 차량이 버려진 건데요.

무려 1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이동했지만 검경 추적팀은 나흘이 지나서야 이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검찰은 소나타 차량에 대해 수배령을 내린 시점은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 차량이 포위망을 무력화시킨건지, 아니면 포위망을 빠져나온 뒤에야 수배가 된건지는 불분명합니다.

하지만 유력한 도피 차량이 뻥뚫린 주차장에서 방치돼 있었지만 나흘이 지나서야 발견됐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유 회장 측의 연막 작전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지만 전주 부근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추적 작전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부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아무튼, 전주에서 발견된 차량이 유 회장 추적의 단서가 될 수 있겠죠?

[기자]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어제 유 회장과 측근들의 흔적을 찾기 위한 정밀 감식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유 회장 측이 고도의 교란작전을 펴고있죠.

유 회장 측이 승용차에서 사전에 흔적을 지웠거나, 일부러 흔적을 남겼을 가능성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섣불리 추적을 위한 단서로 쓰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어제 검찰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차량'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검찰은 CCTV 등을 분석하며 소나타에서 내린 측근들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유 회장 검거,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 같은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검찰은 유 회장이 송치재 별장을 빠져나온 직후,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은신처를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구례군 쪽으로 이어지는 길목 등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주변 산장 등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여전히 다른 구원파 신도들의 도움을 받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검찰 관계자는 공개수배된 양회정 씨가 여전히 유 회장과 함께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 씨가 전주에서 다른 차량을 구해 유 회장 도피 일행과 다시 합류를 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실제 양 씨는 전주에 연고를 두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또 다른 구원파 신도가 양 씨와 접선해 도피를 도왔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체포된 측근들 이외에도 전남 지역 일대 구원파 신도들의 명단을 토대로, 이들의 행방을 확인하는 한편 주거지 등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새로 투입된 도피 차량의 행방도 쫓고 있습니다.

[앵커]

어젯밤에는 유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체포된 신도 가운데 처음으로 구속영장이 기각됐죠?

[기자]

나흘 전 전남 보성 자택에서 체포됐던 여신도 58살 김 모 씨입니다.

검찰은 김 씨 체포 당시, 2층 자택에 진입하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창문을 깨고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추적팀이 10여 분 동안 큰소리를 문을 두드렸지만 김 씨가 문을 열지 않는 등 도망의 염려가 있어 이 같이 진입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구원파 측이 항의를 하기도 했는데요.

체포 뒤 이틀 동안의 조사를 거쳐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결국 기각됐습니다.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게 법원의 판단입니다.

지금까지 유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체포된 구원파 신도는 모두 7명으로, 앞서 6명은 모두 구속됐고 구속영장이 기각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와 별개로, 앞서 지난주엔 장남 유대군 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자택 관리인이 체포됐었지만 구속영장이 기각됐습니다.

지금까지 인천지방검찰청에서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