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순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달려갔다!

침몰 순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달려갔다!

2014.05.21. 오전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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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가 침몰하던 순간에도 끝까지 학생들의 탈출을 도왔던 서비스직 승무원과 단원고 교사들의 사연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배에서 가장 먼저 탈출한 선박직 승무원들과 비교되는데요.

세월호 승선자별 생존율 살펴보겠습니다.

[선박직 승무원 100%]

속옷 차림으로 탈출한 이준석 선장을 비롯해 항해사, 조타수, 기관장 등 선박직 승무원은 15명 모두 탈출해 전원 구조됐습니다.

탈출이 용이한 브릿지에 모여있다 해경 경비정 도착하자마자 '승객들은 나몰라라' 하고 자신들만 아는 통로로 가장 먼저 탈출했기 때문입니다.

[서비스직 승무원 36%]

같은 승무원인데, 승객들 옆에 있었던 서비스직 승무원들은 달랐습니다.

'승무원은 맨 마지막이야'라며 진짜 선원의 모습을 보여준 박지영 씨와 양대홍 사무장 등 서비스직 승무원들은 14명 가운데 5명 만이 생존했습니다.

심지어 급격히 기운 배 안에서 미끄러지면서 다친 조리원 2명은 도망치던 기관직 승무원들한테마저 외면당했습니다.

[교사 21%]

단원고 선생님들은 생존율이 가장 낮았습니다.

제자들에게 망설임 없이 구명조끼까지 벗어준 채 '얘들아 올라와' 외치며 더 깊숙한 선실로 내려갔던 선생님들, 14명 가운데 겨우 3명 만이 생존했습니다.

배가 침몰하고 물이 점점 차오르는 상황에서 남들은 위층으로 올라가는 데 오히려 아래층 내려갈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이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여기에 구조 활동에 나서다 맨 마지막 어렵게 구조된 교감 선생님마저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안타까움은 더 깊어졌습니다.

[학생 23%]

'대기하라'라는 방송만 믿고 착하게 선실에서 기다리던 단원고 학생들은 325명 가운데 75명, 단 23%만이 목숨을 건졌습니다.

'탈출하라' 라는 한 마디 방송만 해주었다면 수백 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은 뒤늦은 후회일까요?

선박직 승무원 생존율 100%, 단원고 선생님의 생존율 21%, 세월호 선원들은 승객을 버렸지만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끝까지 함께했습니다.

'바로 이 선생님들 덕분에 우리 애들이 마지막 순간에도 무서워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한 학부모의 말을 통해 참스승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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