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벨, 요구에서 철수까지...논란의 연속

다이빙 벨, 요구에서 철수까지...논란의 연속

2014.05.01.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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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잠수 장비 '다이빙 벨'은 사고 수습 초기부터 투입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빚어졌는데요.

그간 '다이빙 벨'을 둘러싸고 일어난 일을 홍주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다이빙 벨은 잠수 요원이 물속에 오래 머물며 구조 작업 등을 할 수 있게 돕는 장비입니다.

일종의 수중 엘리베이터로, 공기로 채워진 공간이 있어서 잠수사가 들어가 쉴 수도 있습니다.

민간잠수업체 대표 이종인 씨는 사고 발생 사흘 만인 지난 18일 처음으로 다이빙 벨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인터뷰: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조류가 세기 때문에 못 내려가니까 정조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다이빙 벨은) 조류로부터 피난장치가 되기 때문에 20시간, 종일, 며칠이고 계속할 수 있죠."

이어 온라인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었고 실종자 가족들도 새로운 희망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다이빙 벨이 투입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씨가 21일 다이빙 벨을 갖고 팽목항으로 가서 투입을 요청했지만 구조당국은 기존 수색에 큰 도움이 안 되고 위험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논란은 며칠 동안 더욱 뜨거워지며 온갖 의혹이 증폭됐고 마침내 실종자 가족들이 24일 오후 해경청장에게 투입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당국도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인터뷰:고명석,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대변인]
"다이빙 벨 투입 여부는 현장에서 작업의 효율성을 가장 큰 기준으로 두고 가족분들의 의사를 존중을 해서 현장에서 판단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날과 그 다음날 사고 해역으로 나가 잇따라 1차, 2차 투입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습니다.

2차 투입 실패 후 이종인 대표는 팽목항으로 되돌아 왔고 실패 이유를 놓고 당국과 충돌했습니다.

[인터뷰:고명석,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대변인]
"바지선 고정 작업이 원활치 않아 다이빙 벨을 이용한 수색 활동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종인, 알파잠수 대표]
"지금 현재 수색작업에, 여태까지 해왔던 것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날씨와 빠른 조류로 재투입되지 못하다가 30일 오후 투입됐지만 산소공급 케이블이 꼬이면서 20여 분만에 올라왔습니다.

이종인 대표는 이어 1일 다시 내려갔지만 결국엔 자진 철수를 결정했고 다이빙 벨을 둘러싼 논란도 일단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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