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핵심 측근 첫 영장...수사 속도

유병언 핵심 측근 첫 영장...수사 속도

2014.05.01. 오후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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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자 핵심 측근인 다판다 송국빈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유 전 회장 차남이 검찰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첫 영장이 청구되면서 검찰의 전방위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병언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차명재산 관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다판다의 송국빈 대표!

[인터뷰:송국빈, 다판다 대표]
"돌아가신 우리 희생자들, 유가족들 정말 너무 죄송합니다."

검찰은 송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고강도 조사를 벌인 뒤, 하루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송 씨는 30년 넘게 유 씨를 보필한 핵심 측근이자, 계열사 자금줄로 지목된 세모신협 이사장을 6년 동안 지냈습니다.

세모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한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상무이사로도 이름을 올렸고, 자신이 대표로 있는 건강식품 회사 다판다의 지분도 10%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유병언 일가와 가깝고 세모그룹 구축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검찰은 일단 송 씨에 대해 회사에 수십억 원대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를 적용해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유 씨 일가의 비자금 조성을 돕기 위해, 허위로 컨설팅 비용을 지급하거나 상표권 사용료를 과다 지급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송 씨가 유병언 일가의 비자금 조성과 관리에 더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송 씨에 대한 구속 수사를 통해 비자금 조성 과정에서 송 씨의 역할과 횡령·배임 등의 규모를 구체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또 다른 핵심 계열사 아해의 이강세 전 대표가 검찰 조사 직후, 컨설팅 비용이 관행적으로 지급됐다고 밝힌 만큼, 다른 계열사들도 관련됐는지 살펴볼 것으로 보입니다.

신협과 유 씨 일가의 관련성 여부도 조사 대상입니다.

송 대표가 신협 이사장을 지낼 당시, 계열사들이 담보 능력이 확실치 않는데도 거액을 대출 받는 과정에 불법은 없었는지 캐물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측근 줄소환에 이어 첫 구속영장 청구로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검찰 수사!

배임 혐의가 확인된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 등 또 다른 측근에 대해서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입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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