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항해사 "평소 전복 위험...타고 싶지 않았다"

전직 항해사 "평소 전복 위험...타고 싶지 않았다"

2014.04.21. 오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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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 취재팀이 과거에 세월호에서 근무를 한 경험이 있는 항해사 등 전직 승무원들을 여러 명 만나봤습니다.

공통된 얘기가 "문제가 심각했었다"는 것인데 "전복될 위험이 있어 한 번만 더 세월호를 타라고 하면 사표까지 낼 생각이었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이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는 급격하게 방향 전환을 한 뒤 옆으로 기울어지면서 침몰했습니다.

하지만 6천톤급의 대형 여객선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넘어갔을까?

과거 세월호에 근무했던 선원들은 평소에도 배의 균형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전 세월호 기관사]
"배가 20도가 넘어가도 기관실에 서 있으면 자빠지려고 그런 느낌 많이 받고, 순간적으로 휙 넘거가고 그래서 무섭긴 무섭죠."

좌우 흔들림 정도가 다른 여객선과 비교해도 유독 심했다는 겁니다.

외부 충격으로 배가 기울어졌을 때 다시 평행을 유지할 수 있는 복원력도 떨어졌습니다.

[인터뷰:전 세월호 항해사]
"그 배는 키를 많이 쓰면 안되거든요. 쓰면 안된다고요. 위험하기 때문에. 복원력이 좀 안좋아요."

여객을 더 많이 싣기 위해 배를 수직 증축하면서 무게 중심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배의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 탱크에 넣는 물, 즉 평형수를 제대로 채우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화물과 승객을 더 많이 싣기 위해서란 겁니다.

[인터뷰:전 세월호 항해사]
"위에 증축을 해놨으면 밑에 물을 싣는 탱크에도 뭔가를 만들어서 물을 싣게끔 해줘야 되는데 그렇게 하면 승객을 또 못 실으니까..."

전복될 위험이 있어 세월호에는 결코 다시는 타지 않으려고 했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인터뷰:전 세월호 항해사]
"그 배는 구조적으로 문제가 되는 배니까 그 배는, 그러니까 내가 그 배는 안 탄다고 했잖아요. 타라 그러면 내려 버린다고..."

전직 항해사들이 혀를 내두르는 세월호.

이런 여객선이 어떻게 안전점검을 통과하고, 계속 승객들을 실어나르고 있었는지 기가 찰 따름입니다.

YTN 이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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