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비슷하면서도 다른 세월호 vs. 서해페리호

너무나 비슷하면서도 다른 세월호 vs. 서해페리호

2014.04.21. 오후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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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는 무리한 운항과 미흡한 사고대처 등이 21년 전 서해 페리호 사고와 판박이처럼 닮았습니다.

하지만 페리호 사고에서는 선장을 포함한 승무원 7명 전원이 승객보다 배에서 먼저 탈출하지 않고 끝까지 남았다는 점은 이번 경우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93년 10월 전북 부안군 위도에서 여객선 서해페리호가 침몰했습니다.

위도 주민과 관광객 29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참사였습니다.

이 사고는 여러 면에서 세월호 침몰사고와 닮아 있습니다.

서해페리호가 강풍과 파도를 헤치고 운항하다 사고를 초래했다면 세월호는 안개를 무릅쓰고 나홀로 인천항을 떠났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정원보다 141명을 더 태운 서해페리호와 무리하게 증개축을 하고 안전점검표보다 차량 30대, 화물 500톤을 더 실은 세월호 역시 닮은꼴입니다.

사고가 났을 때 가장 먼저 달려간 사람은 그때나 지금이나 역시 근처 섬 주민들이었습니다.

[인터뷰:대한뉴스]
"위도 앞바다에서 110톤급 연안여객선 서해페리호가 돌풍을 만나 침몰했을 때 이 곳 섬마을 주민들이 풍랑을 무릅쓰고 나서서 수십 명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또 사고가 나자 승선인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던 정부의 후속대책 역시 21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인터뷰:대한뉴스]
"정확한 승선인원조차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난 이번 참변은..."

하지만 승무원의 대처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세월호는 선장과 기관사 등 선박직 직원들이 배를 버리고 가장 먼저 구명정에 올라타 비난을 받았지만

[인터뷰:이준석, 세월호 선장]
(선장님이 먼저 배에서 내리셨잖아요?)
"아닙니다. 물의를 일으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또 유가족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서해페리호는 선장을 포함한 승무원 7명 전원이 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후진국형 사고, 우왕좌왕 대책은 21년이 지나도 여전했지만 이번 사고에선 그나마 남아있던 선장의 직업 소명의식마저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졌습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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