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기다림...안산 단원고

밤샘 기다림...안산 단원고

2014.04.17.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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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애타는 마음으로 구조 소식을 기다리는 학부모들과 친구들의 기다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많은 학부모들이 사고 현장인 진도로 떠났지만 여전히 학교에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금 안산단원고등학교에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최아영 기자!

학교 분위기 전해주시죠.

[기자]

어젯밤 학부모 450여 명이 사고 현장인 진도로 떠난 가운데 지금 이곳 학교에는 구조 소식을 기다리는 가족과 인근 학교 학생들이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7시부터 진도 향하는 버스가 다시 마련될 예정이어서 사고 현장으로 향하는 가족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남아있는 학부모와 친구들은 밤새 강당에서 쪽잠을 자거나 실시간으로 뉴스를 확인하며 끝까지 구조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텅 빈 학교 교실 칠판에는 '살아와줘', '꼭 조심히 돌아와야 해' 등 간절한 마음이 담긴 메시지들이 가득 써있습니다.

교무실에 마련된 상황실에서는 선생님 20여 명이 남아 학생들의 구조와 치료 소식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습니다.

밤새 구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구조된 학생 78명 가운데 62명이 사고 현장을 떠나 어젯밤 고대 안산병원에 도착했습니다.

구조된 딸이 버스에서 내리자 아버지는 딸을 끌어 안으며 '고맙다. 너무 고맙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고대 안산병원은 구조된 학생들 대부분이 가벼운 경상 환자지만 사고충격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큰 만큼 정밀 검사와 함께 심리 치료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또 오전 9시 병원 소강당에서 학생들의 건강 검진 결과와 부상자들의 치료 상황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구조된 학생들처럼 다른 학생들도 하루빨리 돌아와 가족의 품에 안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겁니다.

한시라도 빨리 구조소식 전해지길 기다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안산단원고등학교에서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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