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탕 출입가능 남아 나이는 몇 살?

여탕 출입가능 남아 나이는 몇 살?

2014.04.15. 오후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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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경]

남자아이는 언제까지 목욕탕 여탕 출입이 가능할까요?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미취학 아동들 그러니까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유치원 친구들을 종종 만났던 것 같은데요.

요즘 목욕탕 앞에서 "5살 이상 남자아이는 남탕으로 가라"는 문구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목욕업중앙회는 최근 여탕에 들어갈 수 있는 남자아이의 나이 기준을 낮춰달라고 복지부에 공식 건의했습니다.

겉으로 봐선 다 큰 남자아이가 엄마와 함께 여탕에 와서 짓궂은 시선을 던지나 장난을 치는데 수치심을 느낀 젊은 여성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럼 이와 관련된 법적 기준이 있는 걸까요?

그렇습니다.

현행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은 목욕실 그리고 탈의실에 만 5세 이상의 남녀를 함께 입장시키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긴 업주에게는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도록 규정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아이들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목욕업중앙회는 발육상태가 좋아진 현실에 맞추되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한 혼란을 막기 위해 '만 5세 기준'에서 '만'을 떼고 그냥 '5세 기준'으로 바꾸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보건복지부도 목욕업중앙회 건의에 따라 여탕 출입 가능한 남아의 나이를 '만 5세'에서 '만 4세'로 고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호준석 앵커는 사실 남성 분이시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도 같은데 이 문제 어떻게 생각하세요?

[호준석]

사실 별 생각 안 했었던 건데 아까 오늘 기사들 나온 거 보고 찾아보니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키우시는 어린 아이들도 있고 또 엄마 혼자 키우는 요즘에 아이들도 있고 그러니까 간단한 문제는 아니더라고요.

저는 사실 어릴 때 여탕에 갔었던 기억은 제 기억 속에 안 남아 있는데 아까 잠깐 얘기 들어보니까 우리 류충섭 앵커, 정찬배 앵커가 이 얘기를 화제로 하는데 어릴 때 여탕에 갔었던 기억이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더라고요.

안 좋은 기억이었다, 가기 싫었다.

그래서 정말 할 수 없는 경우는 그렇지만가능하면 남자아이들을 여탕에 안 데리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해 봤습니다.

이인경 앵커는 지금은 미혼여성 입장이고 또 조금 있으면 나중에 아기 엄마가 될 텐데 이인경 앵커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인경]

저 같은 경우에는 신체적인 발육의 정도와 정신적인 성장이 별개의 문제일 수 있지 않나하지만 여성들이 수치심을 느낀다면 하루빨리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이 문제는 여성들에게는 뜨거운 감자이기 때문에 금융거래위원회 신문고를 중심으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인터넷 민심은 어떨지 좀 살펴볼까요?

아들 둘 키우는 엄마라고 밝힌 분인데요.

'5세까지 괜찮다고 생각한다.'

목욕업중앙회의 입장과 같은 입장인데 '다른 사람 몸을 보는 건 단순한 호기심이지 성적인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라고 아이에 대한 이해를 바란다는 의견 주셨구요.

'남자는 남탕, 여자는 여탕 이미 기준이 정해진 거 아니였냐'며 '걸음마를 떼고 혼자 탕에 들어갈 정도라면 성별을 구분해서 들여보내야 한다'라는 의견.

'남탕 데려갈 아빠가 바쁘면 집에서 샤워시키면 되지 굳이 여탕 왜 데려옵니까? 아줌마들 눈에는 6살도 아기다 하시는데 우리 엄마 눈에는 스물이 넘은 저도 아기'라며 굳이 엄마들이 왜 아이를 데리고 목욕탕에 오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입장도 있었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아빠들도 딸 데리고 남탕 같이 가지 마세요'라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시민들은 이 문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저희가 직접 만나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이정화, 울산광역시 북구]
"자기하고 다르다는 것을 보고 아니까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인터뷰:나영인, 서울특별시 은평구]
"혼자 남탕에 아이를 보낼 수 없어서 여탕에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이해한다.)"

[인터뷰:김세령, 경기도 김포시]
"조금 부끄럽긴 한데 그래도 아기들이니까 안심하고..."

[인터뷰:김슬기, 경기도 김포시]
"6~7살 넘어가면 좀 알지 않을까요? 아기들도?"

[인터뷰:김현주, 서울특별시 강서구]
"징그럽고, 옆에 오면 불편하죠. (5살이면) 아무래도 이미 다 큰 나이인 것 같고. 돌 지나서 걸을 수 있을 정도면 아빠랑 갔으면 좋겠어요."

[인터뷰:김용복, 서울특별시 강서구]
"딸을 데리고 남자목욕탕에 갔었는데 거기 남자 손님들이 일제히 우리 딸을 주목하더라고요. 딸은 인식을 못 해도 어른들이 오히려 인식하는 것 같고..."

[인터뷰:최유리, 서울특별시 동작구]
"인터넷에서도 (불쾌했다는) 글이 많이 올라오는데 요즘 유치원생들도 알 거 다 안다고..."

[인터뷰:장지연, 서울특별시 용산구]
"저희 아들같은 경우에는 발달장애가 있거든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7~8세 아이들이 어떤 성적으로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법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좋지만 목욕탕 앞에서 엄마 손 붙잡고 온 남자아이가 몇 살인지, 기준에 맞게 어떻게 구분해낼 것인지 실질적인 방안이 더 필요해 보이는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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