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더 이상 절망의 대명사 아니다!

암, 더 이상 절망의 대명사 아니다!

2014.03.21.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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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암 예방의 날'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암은 곧 죽음으로 연결되는 절망의 대명사였지만, '표적항암제'의 등장으로 이제는 많이 달라졌죠.

암을 극복해가는 새 풍속도를 김기봉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삭발한 머리에 초췌한 얼굴로 죽을 날을 기다리는 사람.

'백혈병'하면 떠오르는 모습이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습니다.

시립 합창단원으로 열정적인 공연을 하는 이동영 씨가 백혈병 환자라는 사실은 말 안 하면 아무도 모를 정도입니다.

표적항암제 덕분에 입원도 하지 않고 탈모나 피로의 부작용도 없이 암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동영, 백혈병 환자]
"백혈병, 처음엔 무척 당황스럽고 힘들긴 한데요, 그렇게 놀라실만한 병은 아니고요, 일상 생활하는데 전혀 지장 없습니다. 즐겁게 생활하시면 될 것 같아요."

63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젊고 건강하게 보이는 고중옥 씨도 백혈병에서 완치됐습니다.

역시 암세포만 찾아내 공격하는 표적항암제 덕분이었습니다.

[인터뷰:고중옥, 백혈병 완치 환자]
"저처럼 이렇게 좋아져서 정상적으로... 저는 지금 환자라는 생각을 안 하고 살아요. 모든 게 다 정상인하고 똑 같으니까 그러니까 용기 잃지 말고..."

골수이식 수술이나 온몸이 피폐해지는 항암치료가 전부였던 백혈병에 글리벡이라는 표적항암제가 처음 나온 건 2001년.

이후 효과가 수십 배 강화된 2세대 치료제가 잇따라 나와 하루 한 알의 약으로 암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표적항암제로 인해 새롭게 펼쳐진 암치료의 큰 변화는 백혈병 뿐 아니라 다른 암종에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신장암과 폐암, 유방암 등에도 표적항암제가 개발돼, 최근 15년 사이 주요 암환자의 5년 생존률이 많게는 25%p 이상 높아졌습니다.

[인터뷰:김동욱,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교수]
"현재까지는 아직도 표적항암제가 없어 난치병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이런 많은 암종들이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하나하나씩 정복될 수 있는 그런 길이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고통과 절망에 빠진 암환자의 삶을 양지로 끌어올려주는 표적항암제.

보다 효과 좋은 신약개발을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처음부터 암을 멀리할 수 있는 즐거운 마음과 올바른 생활습관일 것입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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