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다음날 빙판길 낙상환자 급증'

'눈 내린 다음날 빙판길 낙상환자 급증'

2013.11.28.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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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눈이 내린 뒤 기온이 뚝 떨어져 도로가 빙판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런 날에는 낙상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납니다.

특히 주머니에 손을 넣고 길을 걷는 건 위험천만입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길을 걷다 넘어져 왼쪽 고관절이 부러진 정재순 할머니.

조심을 한다고 했지만 워낙 바람이 세고 우산까지 들고 있어,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인터뷰:정재순, 74살·고관절 골절환자]
"들썩도 못해요. 이런 시트나 옷 입고 좀 갈려면 아 소리 지르고 말도 못하게 울고..."

내린 눈이 밤새 얼어 빙판길이 되면 응급실은 낙상환자로 넘쳐납니다.

지난해 12월 낙상환자는 서울에서만도 천8백여 명.

춥고 눈이 더 많이 내릴 것이라는 올 겨울에는 환자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이휘재, 서울대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미끄러워진 빙판길에서 넘어지면서 손목, 발목, 골반 등 손상으로 응급실 방문하는 환자들이 두 배 이상 증가합니다."

그나마 손이나 발이 부러지면 비교적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엉덩방아를 찧었을 때입니다.

척추나 고관절에 심각한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낙상 골절 가운데 엉덩이 뼈가 가장 많고, 척추와 골반이 그 뒤를 이을 정도입니다.

때문에 넘어져서 별로 크게 다친 것 같지 않더라도 척추와 골반 골절 여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인터뷰:윤강섭, 서울대보라매병원 정형외과 교수]
"금이 가는 경우가 왕왕 있어요. 그럴경우 잘만 치료하면 큰 문제가 없는데 그걸 그대로 방치하면 전이성 골절, 큰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넘어질 때는 손을 먼저 짚는 것이 그나마 머리나 척추, 고관절 골절 등 큰 부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것은 금물입니다.

또, 몸을 굽혀 무게 중심을 낮추고 걷는 속도와 보폭을 평소보다 크게 줄여야 넘어지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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