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감' 황당 발명품 노인 사기

'노벨상감' 황당 발명품 노인 사기

2013.10.11. 오전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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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벨상감이라며 발명품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우주의 에너지를 모아주는 장치로 건강이나 자동차 연비가 좋아진다고 내세웠는데, 주로 노인들이 속아 7억 원이 넘게 날렸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문판매업체 강의실에 중장년층 수십 명이 모여 있습니다.

강사는 자신들이 만든 장치를 지니고 있으면 힘이 세진다며 시연까지 합니다.

경찰이 들이닥쳐도 전혀 주장을 굽히지 않습니다.

[인터뷰:방문판매업체 강사]
"생각의 에너지를 가지고 불어넣는 거예요. 이런 기술을 갖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저희밖에 없어요."

51살 문 모 씨가 지난해 4월부터 운영한 방문판매업체입니다.

자신이 만든 장치로 우주 에너지를 모아 사용할 수 있다고 속이고 사람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문 씨가 개발했다는 에너지 증폭기입니다.

이들은 증폭기를 가지고 차량 운행을 하면 연비가 80%이상 높아진다고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또 이 장치를 물통에 붙이면 물이 각종 질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변하고, 헤어드라이어에 부착하면 탈모가 없어진다고 현혹했습니다.

하지만 몇 천원이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플라스틱 제작물이었습니다.

심지어 상표 등록까지 했습니다.

[인터뷰:사기 피해자]
"(나중에) 자유로에 사업자들이 같이 다가서 실제로 기름을 다 비우고 이것을 달고 또 (실험)하고 했더니 안 돼요."

이런 식으로 속아 판매권을 산 사람은 440여 명, 피해 금액은 7억 원이나 됩니다.

[인터뷰:신종선, 서울 수서경찰서 지능팀]
"주로 명예 퇴직자들이나 현재 직장이 없어서 직장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이 사업설명회를 듣고 (참여했습니다)."

경찰은 운영자 문 씨를 구속하고 일당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특히 경기침체를 틈타 노인이나 구직자들을 노린 발명품 사기까지 적발된 만큼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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