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터널증후군, 컴퓨터 사용 탓 아니다"

"손목터널증후군, 컴퓨터 사용 탓 아니다"

2013.09.15.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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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이 저리고 아픈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나친 컴퓨터 사용이 원인으로 꼽혀 왔는데, 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렇지는 않은가 봅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황정자 씨는 올 초부터 갑자기 왼손 손가락이 저릿저릿하고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물건을 집으려해도 손가락엔 감각이 없었고, 점차 통증이 심해 잠을 잘 수도 없었습니다.

[인터뷰:황정자,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진짜 눈물이 쑥쑥 빠진다니까요, 너무 아파서. 그리고 통증이 어깨까지 올라오더라고요."

두꺼워진 손목 인대가 신경을 눌러 손이 저리고, 점차 감각이 둔해지는 손목터널증후군입니다.

이같은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2008년에 10만 명이던 환자 수는 지난해 16만 명으로 5년 새 60% 급증했습니다.

전체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이 여성으로, 남성의 4배나 됩니다.

40~50대 중년여성이 절반 이상입니다.

그동안 컴퓨터 작업 등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원인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컴퓨터 사용은 주로 젊은층에 집중돼 있고, 남성도 많이 쓰기 때문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인터뷰:김지형, 서울대 보라매병원 정형외과 교수]
"이 나잇대가 여성에게 폐경이 일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여성 호르몬, 혹은 여성 호르몬 수용체와의 관련성이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만 손빨래나 걸레질 등 손목을 지나치게 구부리는 동작을 오랜시간 하는 것은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당뇨,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는 힘줄염이 생기기 쉬워 손목터널증후군에 노출될 위험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 질환들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평소에 질환 관리를 철저히 해주는 게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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