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어폰 사용' 생명까지 위험

'스마트폰 이어폰 사용' 생명까지 위험

2013.08.27. 오후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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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밤중에 길을 건너던 여대생이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스마트폰 이어폰을 사용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옆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조차 알 수 없기 때문에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최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천 변 도로를 한 여성이 건넙니다.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었습니다.

잠시 뒤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려오는 차량에 그대로 들이받칩니다.

이곳은 하천 산책로와 인근 주택가를 연결하는 건널목입니다.

평소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이곳에서, 며칠 전 새벽 한 여대생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다 뺑소니 사고를 당했습니다.

20살 김 모 양은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44시간 만에 숨졌고, 뺑소니 차량 운전자는 22시간 만에 붙잡혀 쇠고랑을 찼습니다.

[인터뷰:박종선, 서울 동대문경찰서 교통조사계]
"스마트폰을 보고 가면서 앞만 보고 가서 우측에서 오는 가해 차량을 발견하지 못했고..."

스마트폰에 몰두한 채 걷는 시민들의 모습은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고개 한 번 들지 않고 8차선 대로를 건너기도 합니다.

[인터뷰:김지은, 경기 성남시]
"습관이 되어서 자꾸 보게 되니까, 조금 위험한 건 아니까 신경을 더 쓰긴 하는데..."

[인터뷰:김동욱, 서울 창동]
"다른 일이 없는 경우에는 그냥 낀 상태 그대로 걸어오죠."

이처럼 스마트폰에 연결한 이어폰을 사용하면서 다니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미국 일부 도시에서는 스마트폰을 쓰면서 걷는 사람에게는 최대 1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인터뷰:김성근, 이비인후과 전문의]
"시각정보를 받아들이는 가운데 청각 정보가 들어온다면 아무래도 시각정보를 받아들이는 집중도가 떨어집니다."

스마트폰은 1시간 사용하면 반드시 10분 이상 휴식하고, 이어폰 음량도 최대 수준의 60%에 맞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합니다.

YTN 최원석[choiws888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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