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짝 취급 응급실...이제는 그만!

짐짝 취급 응급실...이제는 그만!

2013.08.25.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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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자기 아프거나 다쳐서 응급실을 찾았다면 아마 다시 가고 싶은 생각 들지 않을실텐데요.

제대로 된 진료도 못 받고 무작정 기다리는 불편함이 말할 수 없지요.

그런데 한 병원이 환자 위주의 새로운 응급실을 선보였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밤낮없이 북적이는 대형병원 응급실.

환자나 보호자의 다급한 마음과 달리 진료는 형편없습니다.

순서가 언제인지, 무슨 처방을 받을지 알지도 못한 채 불편한 공간에서 무작정 기다리기 일쑤입니다.

그나마 전문의가 아닌 전공의가 환자를 보니 제대로 된 진료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오만순, 서울 개봉동]
"너무 어수선하고 도떼기 시장 같고 그러니까 그런 부분들이 (좋지 않죠.)"

[인터뷰:유순유, 경기도 의왕시]
"상당히 급해서 찾아가는 곳이 응급실인데 갔더니 6시간을 기다려야 된다고 해서..."

병원 스스로도 응급실의 이런 문제를 알고 있지만 인적 물적 투자는 외면하고 있습니다.

바로 수익성 문제인데요, 응급실이 커질수록 적자도 커진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한 대형병원이 이런 응급실 문화를 바꾸겠다고 나섰습니다.

1시간 이내에 전문의로부터 진료를 받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응급의학 전문의 10명을 시간대별로 대기시키고 별도의 전문의를 부를 경우 곧바로 출동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또 한 곳에 몰려있던 환자를 내과와 외과, 소아과와 중환자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진료 집중도를 높였습니다.

예산 100억 원을 들여 공간을 한배 반배 이상 늘렸습니다.

무엇보다 환자가 자신의 순서와 진료과정, 담당 의료진까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터뷰:송근정,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장]
"급하고 당황스러운 환자의 입장에서 구조나 정보의 제공, 진료 과정을 혁신했다는데 주된 요점이 있겠습니다."

한 병원이 시작한 작은 변화가 낙후된 응급실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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