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가늘수록 당뇨 위험 높다"

"허벅지 가늘수록 당뇨 위험 높다"

2013.08.20.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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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혹시 허벅지가 굵어 고민인 분 계신가요?

그런데 허벅지 굵은 것이 건강에는 더 좋다고 합니다.

허벅지가 가늘수록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0년 넘게 당뇨를 앓고 있는 민병철 씨.

하루에 열 시간 넘게 운전을 하다보니 다리에 근육이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민병철, 75살 당뇨환자]
"다리에 힘이 없고, 이제는 자꾸 힘이 빠지니까 한 번 집에서 가려고 문지방 넘어서려면 아주 고통스러워요."

민 씨의 허벅지 둘레를 재봤습니다.

왼쪽이 50cm, 오른쪽이 48cm로 매우 가는 편입니다.

대학 연구진이 허벅지 둘레가 당뇨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30살 이상 성인 32만 명을 조사했더니, 허벅지 둘레가 1cm 줄어들 때마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남자는 8.3%, 여자는 9.6%씩 올랐습니다.

특히, 허벅지 둘레가 43cm가 안되는 남성은 60cm이상인 남성보다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4배, 허벅지 둘레가 43cm가 안되는 여성은 57cm이상인 여성보다 5.4배나 높았습니다.

[인터뷰: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일반인들이 간단한 체격검사만으로 본인의 평생 당뇨병의 위험도를 미리 예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근육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병완, 세브란스 내분비내과 교수]
"허벅지가 굵은 것은 혈중에 있는 당이 쉽게, 빠르게 세포 안에 들어가서 당이 빨리 떨어지기 때문에..."

근육뿐 아니라 허벅지 둘레의 지방 역시 당뇨를 예방하는 데 유리합니다.

따라서 허벅지는 굵은 편이 건강에 좋습니다.

걷기나 자전거 타기, 앉았다 일어나기 등을 반복하면 허벅지 근육을 키울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따라서, 젊을 때 근육량을 최대한 늘리고, 운동을 통해 지켜나가는 게 당뇨의 예방과 치료에 필수적입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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