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처남' 이창석 구속...수사 급물살

[앵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남이자 재산 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창석 씨가 조세 포탈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전 전 대통령과 자녀들 사이 연결 고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 씨가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이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속영장이 발부된 전두환 전 대통령 처남 이창석 씨가 어두운 얼굴로 구치소로 향합니다.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이후, 전 전 대통령 친인척이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이창석, 전두환 전 대통령 처남]
(조세포탈 혐의 인정하십니까?)
"죄송합니다."

일단 이 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조세포탈입니다.

이 씨는 갖고 있던 경기도 오산 땅 95만 제곱미터를 처분하면서 세금 120억여 원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땅 가운데 절반 가량을 이 씨가 전 전 대통령 차남 재용 씨에게 불법 증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나머지 땅 절반을 처분하면서 받은 5백억 원도 전 전 대통령 자녀들에게 넘겨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신 명의로 갖고 있던 오산 땅 전부를 복잡한 과정을 거쳐 전 전 대통령 측에 모두 넘긴 셈입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이 씨가 전 전 대통령 비자금으로 땅을 산 뒤 차명 관리해 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근 재용 씨에게 넘어간 필지 등 이창석 씨가 관리했던 오산 땅 전체를 압류했습니다.

이 씨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땅 매입 자금의 출처를 규명한 뒤, 추징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검찰은 이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재용 씨 등 전 전 대통령 자녀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