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뽀로로 인형 유해물질 '범벅'

짝퉁 뽀로로 인형 유해물질 '범벅'

2013.04.24. 오전 06: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의 짝퉁 인형을 시중에 불법으로 대량 유통한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이 짝퉁 인형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는 환경 호르몬이 기준치의 300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미난 표정과 몸 동작에 아이들이 눈을 떼지 못합니다.

국내 최고의 캐릭터로 전 세계에서 1조 원 가까운 수익을 벌어들인 어린이들의 대통령, '뽀로로' 입니다.

65살 정 모 씨 등은 이런 뽀로로의 인기를 이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먼저, 저작권자의 허락도 받지 않고 유명 캐릭터를 본딴 짝퉁 인형을 중국에서 대량으로 수입해 도매업자들에게 넘겼습니다.

[녹취:짝퉁 인형 도매업자]
"수색영장을 가지고 왔어요. 뭐냐고 했더니 짝퉁 있다고 해서 봐라, 없다. 그랬더니 진품으로 들었는데 짝퉁이래요. 다 정품으로 봤죠. 정품과 똑같이 파는데..."

정품과 모양도 비슷한데다 가격은 1/3에 불과해 3년 남짓한 기간 동안 50만 개 넘게 팔려나갔습니다.

피의자들이 불법으로 들여온 뽀로로 인형의 80%는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인형 뽑기 기계로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이 인형을 아이들 손에 쥐어주기엔 너무 위험하다는 데 있습니다.

심지어 인증 마크까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성분 분석을 해봤더니 환경 호르몬은 기준치의 360배, 납은 76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모두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성분입니다.

[인터뷰:김기용, 서울청 국제범죄수사대장]
"환경호르몬은 생식기 장애등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하고 납성분은 운동신경 마비 등 중추신경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수입업자 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도매업자 53살 박 모 씨 등 12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