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파 주의종 '청둥오리' 이동 경로 밝혀져

AI 전파 주의종 '청둥오리' 이동 경로 밝혀져

2013.02.19. 오후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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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조류 인플루엔자 전파의 주범으로 꼽히던 겨울 철새 청둥오리의 이동 경로가 최초로 밝혀졌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해외에서 유입돼 확산되는 경로를 예측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겨울을 나기 위해 충남 아산 곡교천에 청둥오리 한 무리가 날아들었습니다.

물 속에서 먹이를 잡고 깃털을 다듬으며 한가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겨울 철새인 청둥오리의 국가간 이동경로가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해 봄, 아산 곡교천에서 포획돼 위치추적기가 부착된 청둥오리가 이번에 우리나라를 다시 찾으면서 그간의 행적이 고스란히 파악된 것입니다.

조사결과 이 청둥오리는 중간 체류지인 압록강과 중국을 거친 뒤 총 천 3백여 km를 날아가 내몽골에서 여름을 보냈습니다.

이후 6개월 가량을 머문 뒤에는 다시 중국과 압록강을 거쳐 출발지인 아산 곡교천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로 조류 인플루엔자가 해외로부터 국내로 확산되는 경로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청둥오리가 철마다 국가 사이를 이동하며 조류 인플루엔자를 퍼뜨리는 주요 매개체로 여겨져 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신정화, 국립환경과학원 보건연구사]
"다른 종류의 조류에 비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돼도 폐사하지 않고 국가 간에 이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왔었습니다."

또한 이전까지 추정만 해왔던 번식지, 체류지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도 성과입니다.

[인터뷰:이기섭, 한국물새네트워크 대표]
"청둥오리 같은 경우는 어디에서 번식하는지 우리가 잘 몰랐었는데, 그리고 그들이 보통 내려오면 아무 곳이나 돌아다닌다고 생각했었는데 자기가 월동하던 곳에 다시 되돌아오더라. 이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연구로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경로 예측은 물론 다른 겨울 철새들의 생태를 파악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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