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살해범 닷새만에 검거

'층간소음' 살해범 닷새만에 검거

2013.02.14. 오전 02:4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층간소음 갈등으로 위층에 사는 이웃을 살해한 피의자가 도주 닷새 만에 붙잡혔습니다.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중전화로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리다 위치 추적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층간소음 문제로 다투다 윗집 형제 2명을 살해하고 달아났던 45살 김 모 씨.

범행 당시 옷차림 그대로 도주 닷새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피의자]
(피해자들에게 하실 말씀 없으세요?)
"죄송합니다, 사죄 드리겠습니다."

김 씨를 만나게 해달라는 유가족 측의 거센 항의에 경찰서에서는 한때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이펙트:경찰]
"얼굴 보셨잖아요. 그만 하시라고요!"

어젯밤 김 씨가 붙잡힌 곳은 경기도 수원의 한 공중전화 부스 안이었습니다.

도피 자금이 떨어져 전에 일했던 주점에 전화해 밀린 월급을 부쳐달라고 요구하던 중이었습니다.

이처럼 수원 일대 공중전화를 돌며 2시간 동안 지인들에게 송금을 부탁하다 추적에 나선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겁니다.

[인터뷰:최정기, 중랑경찰서 강력3팀장]
"도피 자금이 없게 되자 자신이 한 달 전에 일했던 주점에 전화를 해 공중전화로 임금을 요구했는데, 그 소재가 수원으로 확인이 되었고..."

김 씨는 지난 9일 서울 면목동의 아파트에서 설을 쇠러 부모 댁에 온 형제를 흉기로 살해한 뒤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아이들이 시끄럽게 뛴다며 항의했지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범행에 사용한 흉기의 구입처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