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야생 반달곰 서식?

지리산에 야생 반달곰 서식?

2013.01.01. 오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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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반달가슴곰 방사를 통한 복원작업이 한창인 지리산에 원래부터 서식하던 야생 반달곰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전자 분석 결과 확인된 것이어서 실제 서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초 지리산에 방사된 암컷 곰에서 태어난 새끼곰 두 마리입니다.

태어난지 한 달 남짓된 새끼곰의 가슴에 하얀 반달무늬가 선명합니다.

수의사가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몸을 들어올리자 옴짝달싹 못하고 눈만 껌뻑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이 새끼곰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한 마리의 아빠곰이 야생 반달가슴곰일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새끼곰의 부계 유전자가 공단 측이 확보해둔 방사곰들의 유전자와는 다른 새로운 유전자로 판명된 것입니다.

즉, 야생 수컷 곰이 방사된 암컷 곰과 교배해서 새끼가 때어났다는 얘기입니다.

그간 환경단체들이 지리산에 야생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다는 주장을 하긴 했지만 지금까지 존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녹취:권철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권기술원장]
"막연히 야생곰이 서식하는 것으로만 생각을 해왔습니다. 근데 이번에 유전자 분석 결과를 통해서 야생 반달가슴곰이 서식하는 것으로 판단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공단 측은 야생 반달가슴곰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곳곳에 감시카메라와 포획장비를 설치하는 등 본격적인 추적에 나섰습니다.

새해에는 방사된 곰들의 출산도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임신 가능 연령에 도달한 5년생 암컷곰 3마리가 이번 동면 기간에 출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녹취:정동혁, 국립공원관리공단 수의사]
"성 성숙에 도달한 개체들이 있고 그 개체들이 수컷과 행동영역이 일정 부분 겹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동면 중에 출산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습니다."

현재 지리산에 방사돼 야생에서 살고 있는 반달가슴곰은 모두 26마리.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북한과 러시아 등에서 방사된 반달가슴곰과 유전자형이 같은 개체를 추가로 도입해 2020년까지 50마리가 지리산에 안정적으로 서식하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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