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단속 현장 가봤더니...

음주운전 단속 현장 가봤더니...

2012.12.15. 오전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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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연말연시를 맞아 경찰이 대대적인 음주운전 단속에 나섰습니다.

음주운전하다 걸린 운전자들 모습, 어땠을까요?

양일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50대 남성이 운전석에서 비틀비틀 내립니다.

한 눈에 봐도 만취 상태입니다.

[인터뷰:단속 남성]
"한 병 반 입니다."
(네? 그렇게 많이 드시면 어떻게 해요?)

살기가 팍팍해 술을 마셨다고 경찰에게 하소연부터 합니다.

[녹취:단속 남성]
"제가 요즘 삶이 힘들어요, 진짜."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잘못했다고 비는 것도 잠시.

[녹취:단속 경찰]
"0.144요. 면허 취소되셨어요."

면허가 취소됐단 소식에 태도가 돌변합니다.

[녹취:단속 남성]
"이건 아니지. 이것까지 취소시키면 어떻게 해. 나 그럼 어떻게 살아가라고."

[녹취:단속 남성]
"이런 ○ 같은 경우가 어딨어."

이번엔 중년 여성, 절대 많이 마셨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녹취:단속 여성]
"제가 술이 약해서 안 마셔요 원래."

애원도 해보고 후회도 해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녹취:단속 여성]
"유턴을 하지 말 걸..."

세 번의 시도 끝에 결국 100일 면허 정지 수치가 나왔습니다.

지난 10월까지 서울에서만 음주운전으로 3천 건 가까운 교통사고가 발생해 20여 명이 숨지고 5천여 명이 다쳤습니다.

최근 3년 동안의 자료를 보면 연말 술자리가 몰리는 12월에 음주운전 사고가 다른 달보다 10% 가량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인터뷰:조영균, 서울 송파경찰서 경위]
"연말연시 맞이하여 음주운전을 많이 하는 시점입니다. 음주운전은 범죄행위입니다. 음주운전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음주운전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경찰은 연말연시를 맞아 내년 1월까지 음주운전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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