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에 신음하는 여성들' 여성인권영화제

'가정폭력에 신음하는 여성들' 여성인권영화제

2012.09.22. 오전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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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남들에게 내놓고 얘기할 수도 없죠, 가정폭력으로 속앓이를 하는 여성들 이야기인데요.

한 가정을 파탄 내는 가정폭력의 끔찍함을, 한연희 기자가 여성인권영화제를 통해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연약한 여성의 몸 이곳저곳에 시퍼런 멍이 들었습니다.

폭력을 일삼는 남편 때문에 엄마의 몸에도, 엄마를 지켜보는 아들의 마음에도 큰 상처가 남았습니다.

끔찍했던 폭행의 순간을 이제는 체념이라도 한 듯 담담하게 얘기하는 여성.

오랫동안 가정폭력에 시달려온 외국 여성들의 한 맺힌 목소리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은 여성인권영화제.

영화보다 더 잔인한 가정폭력에 대한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딸을 잃은 70대 할머니, 무려 18년 동안, 딸이 임신했을 때조차 멈추지 않던 사위의 무자비한 폭력에 딸은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사위는 집행유예로 풀려나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

경제적 능력이 없던 사위 때문에 길거리에서 옥수수를 팔아 뒷바라지까지 했던 터라 억울함과 슬픔이 더 크게 남았습니다.

[인터뷰:가정폭력 피해 여성 어머니]
"제가 그냥 살라고 그랬어요. 18년이라는 시간을 때리더니 결국 때려서 죽었어요. 너무 참고 살라고 해서 이렇게 애를 죽였어."

최근 3년 동안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폭행으로 목숨을 잃은 여성은 드러난 것만 209명.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당하고, 또 가장 감춰지기 쉬운 가정폭력 때문에 힘 약한 여성들은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YTN 한연희[hyhe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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