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살해 뒤 본인 사망 위장...30억 보험사기

노숙인 살해 뒤 본인 사망 위장...30억 보험사기

2012.07.11. 오후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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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노숙인을 살해한 뒤 자신이 숨진 것처럼 꾸며 30억 원대의 사망 보험금을 타내려 한 40대 여성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노숙인을 집으로 유인해 다량의 수면제를 탄 한약을 먹여 숨지게 한 뒤 자신이 숨진 것처럼 꾸며 병원에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당이 꾸며진 아파트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경찰이 이 아파트에서 붙잡은 여성은 지난해 12월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무속인 44살 안 모 씨.

안 씨는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입자 평소 알고 지내던 보험설계사 등과 함께 보험 사기를 모의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사망시 33억 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한 뒤 다른 사람의 시신을 이용해 자신이 숨진 것처럼 꾸미기로 했습니다.

안 씨는 서울 영등포역 주변에 있는 공원에서 자신과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여성 노숙인에게 먹을 것 등을 사주며 환심을 산 뒤 화곡동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안 씨는 언니의 도움으로 노숙인을 씻기고 자신의 옷으로 갈아입힌 뒤 열흘치 수면제를 탄 한약을 먹여 숨지게 했습니다.

[녹취:안 모 씨, 무속인 안 씨의 언니]
(예, 119입니다.)
"동생이 안 일어나요. 의식이 없어요."

다음 날 안 씨의 이름으로 사망진단서를 받아 사망신고를 마친 일당은 장례식도 없이 시신을 화장하고 임진강 변에 유골을 뿌렸습니다.

성공한 것 같던 이들의 범행은 보험금 수령 조건을 채우자마자 사망신고를 한 점을 수상하게 여긴 보험사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인터뷰:김성종, 서울 경찰청 강력계장]
"최초 피의자 안 씨는 인터넷을 통해서 시신을 구입했다, 인터넷에서 시신을 샀다고 했지만, 수면제를 구입하고 당일 행적을 추궁한 결과 범행 자백했다."

안 씨는 그러나 보험 사기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살인은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해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까지 실시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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