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대선자금 수사' 불씨

[앵커멘트]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정두언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의 저축은행 수사가 이제 어디로 나아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검찰은 '대선자금 수사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구속 여부는 오는 10일,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결정됩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두언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의 경우 회기 중에는 국회 동의를 얻어야만 체포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정이 다릅니다.

검찰은 국회에 체포동의 요구서를 보낼 예정이지만 국회 본회의 통과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태라 구속 여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두 거물급 정치인의 사법처리 여부에 집중됐던 관심은 이제 검찰의 다음 행보에 쏠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저축은행 비리 수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자금 수사로 이어지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검찰은 일찌감치 이번 수사는 대선자금과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수사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이상득 전 의원과 정두언 의원이 돈을 받은 시점이 지난 2007년 대선 기간에 걸쳐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특히, 정 의원은 검찰 조사에 앞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를 돕고 싶다고 해 이상득 전 의원을 소개했다고 말해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또, 이상득 전 의원이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서 받은 돈 일부를 대선 당시 캠프 관계자에게 건넸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이 당초 '소문'만 가지고 수사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만큼 박 원내대표 소환은 시간문제라는 분위기 입니다.

검찰은 상대가 야당 원내대표인 만큼 겉으로는 소환 일정조차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물밑에선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YTN 홍선기[sunki0524@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