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차명계좌 발언' 조현오 검찰 출석

'노무현 차명계좌 발언' 조현오 검찰 출석

2012.05.09. 오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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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으로 고발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조 전 청장이 이 차명계좌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YTN중계차가 나가 있습니다. 계훈희 기자!

조현오 전 청장이 검찰에 출석했죠?

[중계 리포트]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당초 출석시간보다 10분 가량 빠른 1시 50분 쯤 피고발인 신분으로 이곳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습니다.

조 전 청장은 중앙지검에 도착한 직후 차명계좌와 증거 자료의 존재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앞서 미리 답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만 반복해서 말한 뒤 곧 바로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조 전 청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조현오, 전 경찰청장]
(전직 경찰 총수로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는데 심경이 어떠십니까?)
"검찰 조사를 앞두고 제가 여러 가지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여러 번 말씀 드렸지만, 저의 부적절한 발언 때문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나 유족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는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검찰은 오늘 조 전 청장을 상대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와 관련된 발언을 한 경위와 근거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앞서 조 전 청장은 지난 2010년 3월 경찰 워크숍에서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하기 전날,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다"는 발언을 했고,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유족들로부터 고발당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현직 경찰청장이라는 신분을 감안해, 지난 해 4월 조 전 청장을 서면 조사하는데 그쳤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최근 조 전 청장이 수원 살인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조 전 청장의 소환을 결정했습니다.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뒤 조 전 청장은 언론을 통해 검찰 조사에서 문제의 차명계좌에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모두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조 전 청장의 발언이 허위로 드러나면 사자 즉, 숨진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기 때문에 형사 처벌과 함께 손해배상 책임도 물을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판단입니다.

조 전 청장이 오늘 조사에서 차명계좌의 존재를 입증하는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는다면 정국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 올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노무현 재단 회원 십여 명은 오늘 오전 검찰 청사 앞에 모여 조현오 전 청장의 검찰 수사를 환영한다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검찰 청사 주변에 경찰 병력을 배치했지만 마찰은 없었습니다.

검찰은 조 전 청장에 대한 조사가 더 필요하다면 한 차례 더 부를 계획이어서 조사가 밤 늦게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계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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