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00억 손실 보전 의혹' 자금세탁 정황 포착

단독 '500억 손실 보전 의혹' 자금세탁 정황 포착

2011.11.15. 오후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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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SK 그룹 계열사들의 투자금을 관리해온 회사가 500억대의 돈을 한달간 빌려 줬다 돌려 받는 등 수상한 돈거래를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같은 자금세탁 과정을 통해 돈이 실제로는 최태원 SK 그룹 회장의 선물투자 손실 보전에 쓰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태원 SK 그룹 회장의 선물 투자 손해 보전 등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500억대의 자금이 서류상으로는 한 중소업체에 빌려준 것으로 기재된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내부 문건을 검찰이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최근 투자 감독 당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서 이같은 흔적을 찾아냈습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베넥스는 2008년 10월 31일부터 20일 동안 세차례에 걸쳐 경영컨설팅업체인 K사에 530억원을 빌려줬다 한달만에 이자 5억원을 합쳐 535억원을 돌려 받은 것으로 기재돼 있습니다.

빌려줬다 받은 530억원은 SK 계열사 18곳이 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 가운데 일부였습니다

베넥스는 1년뒤 이 돈을 투자조합 계좌로 관리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회사 자체 계좌로 관리한 부분이 문제가 돼 투자 감독 당국으로부터 관리자로서의 주의 의무가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당시 대여금 530억원이 실제로는 최태원 회장의 선물투자 손실 보전에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서류상으로 단순히 돈을 빌려주고 받은 것 돼 있지만 실제 돈은 최 회장이나 최재원 부회장 또는 선물투자 관리인인 김원홍씨 계좌로 들어갔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계좌 추적을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베넥스 내부 문건대로 530억이 실제 K사에 대여됐다 회수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모 대표를 소환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습니다.

단순 대출관계로 위장해 최 회장의 선물투자 손실을 보전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를 베넥스 김준홍 대표 혼자서 했다고 보기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만큼 최회장 형제와 김원홍씨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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