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방사선량 직접 체크해요"...불안한 시민들

[중점] "방사선량 직접 체크해요"...불안한 시민들

2011.11.08.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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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논란이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 문제는 한 인터넷 카페를 통해 공론화됐습니다.

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성 물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시민들은 더 이상 '안전하다'는 정부의 설명을 믿지 못하겠다며 직접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섰습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균치보다 높은 방사선량이 검출된 서울 월계동.

이곳의 방사선량을 처음 측정한 것은 정부 기관이 아닌 한 인터넷 카페의 회원이었습니다.

200일 된 아기 엄마인 김혜진 씨 역시 이 카페 회원입니다.

김 씨는 일본 대지진 이후 아기 엄마들이 모여 만든 이 카페를 통해 방사성 물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카페에서 배운 대로 이유식 재료의 방사선량은 물론 대기나 건물의 방사선량도 수시로 확인합니다.

혹시라도 아기에게 방사성 물질이 악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입니다.

[인터뷰:김혜진, 주부]
"음식물 일단 많이 조심하게 되고요. 환기도 방사능 수치가 높게 나온 날이나 비가 오는 날은 환기를 덜 하고 있고요."

카페 회원들은 방사능 오염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태도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파괴된 일본 원전에서는 아직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확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녹취:전선경, '차일드 세이브' 카페 운영자]
"(식약청에서 일본산 농수산물 등을) 샘플 검사를 하면서 모든 방사성 물질에 대해 검사하지 않고 몇가지 물질만 검사해서 그외 검사를 요청했더니 장비 구입에 6개월이 소요된다고 해요."

관련 시민단체들은 시민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정부가 방사능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김보영, 환경운동연합 간사]
"항상 붙는 말이, 무슨 일만 생기면 '안전하다' 라고만 이야기를 하는데 그 전에 객관적인 정보를 줬으면 좋겠다는 거, 그게 안되니까 시민들이 나서서 직접 정보를 찾아 다니는 거잖아요."

또, 아스팔트 방사능 오염 문제를 포함한 시민들의 의혹 제기 부분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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