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클릭 수'에 '검색어'까지 조작

[중점] '클릭 수'에 '검색어'까지 조작

2011.10.10. 오전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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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인터넷에 광고를 실어 클릭수가 늘면 업체는 당연히 매출도 함께 커질 것으로 기대하죠.

그런데, 최근 사이트 클릭 횟수와 검색어까지 조작하는 전문 조직이 활개치고 있어, 업체와 소비자 모두를 우롱하고 있습니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이 '조작의 바다'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강정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린이 놀이터나 완구류 등을 만드는 이 업체는 얼마전 대형 포털에 광고를 올렸다가 일주일 만에 내렸습니다.

클릭 수가 많으면 그만큼 광고비를 많이 줘야 하는데, 지출되는 돈에 비해 광고 효과가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놀이터 제작 업체 관계자]
"(누군가 일부러 클릭했다는) 의혹이 있어서 아이피를 추적해 봤는데 중복된 IP라든지 유동IP 및 고정IP 또한 유사한 IP들이 너무 집중 유입된 것을 확인하고 문제를 삼을 수 밖에 없었던 부분들이고..."

국내 최대 중고차 직거래 사이트입니다.

하지만, 최근 유사한 이름의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사이트 검색 목록에서 1순위를 내줬습니다.

새롭게 1위를 차지한 유사 사이트는 하루 게시물 수가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적고, 중고차와 상관없는 엉뚱한 게시물이 올라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뷰:이안재, 중고차 직거래 사이트 관리자]
"광고도 많이 했고 인지도도 많이 얻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똑같은 이름의 똑같은 사이트가 생겨서 제 사이트 위로 올라가니까 저희는 많이 황당하고 그만큼 접속자도 많이 줄었고 사이트의 인지도도 많이 떨어진 편이에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또는 경쟁 업체의 영업을 방해하기 위해 클릭 횟수를 인위적으로 올리는 걸 인터넷에서는 '광클'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광클'을 돈 받고 전문적으로 해주는 조직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전용 프로그램이나, 악성코드 등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인터넷 상에 악성 루머를 퍼뜨리는, 이른바 '경쟁사 죽이기' 서비스까지 제공합니다.

[인터뷰:'광클' 업체 관계자]
"실제로 일어난 불만을 갖고 일을 만들어서 지식인이나 블로그 작업해놓고 연관검색어 올려 놓으면 당연히 업체 검색할 때마다 연관 검색어로 안 좋은 게 많이 뜨겠죠. 그렇게 (상대업체를)죽이는 방법도 있고요.(하하)"

돈을 주고 검색 순위를 사고 파는 이들 때문에 선량한 업체들의 피해는 계속되고, 누리꾼들은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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