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대기 아동들의 힘겨운 가족 찾기

입양 대기 아동들의 힘겨운 가족 찾기

2011.09.24. 오전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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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1년 가까이 기다린 끝에 어렵게 입양이 결정된 아이들의 돌잔치가 열렸습니다.

건강 상의 작은 이상 때문에 국내에서 입양 가정을 찾지 못한 아이들은 결국 해외에서 입양 가정을 찾았습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달이 넘도록 입양 가정을 찾다 어느덧 돌을 맞이한 예서.

심장에 선천적으로 이상이 있어 국내에서 입양 가정을 찾기가 어려웠던 예서는 최근 미국 가정으로 입양이 결정됐습니다.

[인터뷰:박인영, 위탁모]
"몸이 안 좋다는 이유 하나로 많이 늦어졌는데, 지금은 문제가 안 되거든요. 너무 건강하니까."

예서처럼 1년 가까이 기다린 끝에 최근에야 입양이 결정된 아이들을 위한 돌잔치가 열렸습니다.

대부분 저체중이나 심장 이상 등을 이유로 해외에서 입양 가정을 찾은 아이들입니다.

[인터뷰:남정자, 위탁모]
"(입양이) 자꾸 늦어지니까 내 마음도 아프고 아기 마음도 아플 것 같고. 아기가 너무 슬퍼하더라고요. 너무 슬퍼서 많이 울었어요."

현재 정부는 국내 입양을 늘리고 국외 입양을 줄이기 위해 입양 대상 아동들에 대해 처음 5개월 동안은 국내 입양만을 추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국내에서는 건강 상에 작은 이상 징후만 보여도 입양을 꺼린다는 것.

이에 따라 건강 상의 문제로 국내에서 입양 가정을 찾기 어려운 아이들의 경우 입양 시기가 더욱 늦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선혜경, 대한사회복지회 국외입양부 부장]
"(국내 입양과 동시에) 해외 입양도 같이 진행을 하면서 국내든 해외든 어디서든 가정을 빨리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한다든지..."

현재 우리나라에서 입양을 기다리는 아동은 천 8백여 명.

이 아이들의 새 출발을 돕기 위해 국내 입양 가정의 인식 개선과 제도의 유연한 적용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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