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KTX 사고...안전보다 효율 우선시하는 철도공사 때문"

"잇따른 KTX 사고...안전보다 효율 우선시하는 철도공사 때문"

2011.07.18. 오전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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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열차가 멈춰서는 등 KTX 관련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는 승객의 안전보다 경영 효율을 우선시하는 철도공사의 철학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철홍 인천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YTN 뉴스현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철도공사 측이 잇따른 KTX 사고의 원인으로 기계적 결함에 비중을 두고 있지만 최근 2년간 통계를 보면 KTX 사고 원인 가운데 기계적 결함은 30% 정도이고, 나머지는 신호와 시스템·관리적 문제들이 차지하고 있다"며, "안전보다는 경영 효율을 중시하는 철도운영의 철학 때문에 안전관리가 미비한 데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된다"고 밝혔습니다.

김 교수는 "KTX가 점차 노후화되는 데다 운행횟수도 2배나 늘어났지만 철도공사는 오히려 3,500km마다 하던 정기점검을 5,000km마다 하는 걸로 늘렸다"며 "고장 위험이 커졌는데도 정비는 더 허술하게 하는 모순을 저질러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철도공사가 이렇게 안전에 역행하는 운영 스케줄을 짠 배경에는 "구조조정을 통해서 정비 등 기계 관련 인력 3천 명을 감축하는 등 안전보다 효율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라며, "경영보다 안전이 우선시되는 철학이 확보되지 않는 한 사고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외국에서는 열차를 새롭게 만들면 20~40만km를 시험운행하는 반면, 철도공사는 KTX산천을 만들고 고작 4만km 정도만 시험운행한 걸로 안다"고 밝힌 뒤, 이는 결국 "승객들을 태운 채 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시험운영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철도공사가 충분한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 관리상 문제가 가장 크고 본질적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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