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살인' 자백 암 환자 숨져

'11년 전 살인' 자백 암 환자 숨져

2011.04.21. 오후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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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11년 전에 사람을 죽였다고 자백했던 말기 암 환자가 결국 숨졌습니다.

범행을 부인하던 환자는 죽음을 앞두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 시간 반에 걸쳐 모든 과정을 털어놨다고 합니다.

김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비닐 제조 업체입니다.

지금은 창고로 쓰이고 있는 이 건물에서 11년 전 끔찍한 일이 있었습니다.

회사 사장이던 강 모 씨가 둔기에 맞아 살해된 겁니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당시엔 실종으로 처리됐던 사건에 대해 경찰이 최근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회사 직원이던 양 모 씨가 강 사장의 유골을 찾아주겠다며 돈을 요구했다는 유족의 신고를 받은 겁니다.

경찰이 찾아갔을 때 양 씨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요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범행을 부인하던 양 씨는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동료 직원 두 명과 함께 사장을 죽였다고 털어놨습니다.

시신을 묻었다는 곳을 찾아가보니 왼쪽으로 공장이 보이는 도로 오른쪽에 밭이 있을 거라는 양 씨의 설명 그대로였습니다.

하지만 이날 조사를 마지막으로 양 씨는 숨지고 말았습니다.

[인터뷰:이영선, 서울 광진경찰서 강력계장]
"처음에는 안 했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눈물을 흘리면서 죄책감에 사실대로 얘기한다고 그렇게 자백을 했습니다."

범행 뒤 중국으로 달아났던 양 씨는 귀국해 다른 사건으로 수감된 뒤 최근 출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양 씨 등이 숨진 사장의 돈 2억 원 가량을 빼앗은 것으로 보고 공범 2명을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김도원[doh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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