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통해 호텔 회원 개인정보 유출...네탓 공방

구글 통해 호텔 회원 개인정보 유출...네탓 공방

2011.03.04. 오후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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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 유명 호텔 회원들의 개인 정보가 인터넷에 무방비로 노출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검색 엔진인 구글에 이름과 휴대전화번호, 객실이용 내역 등이 노출된 것인데 호텔과 구글 측은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글의 인터넷 검색창에 영문으로 한 특급호텔의 이름과 흔한 성을 입력해봤습니다.

그러자 같은 성을 가진 회원들의 개인 정보가 나타납니다.

생년월일과 휴대전화 번호는 물론 투숙 날짜까지 고스란히 파악됩니다.

이번에는 투숙객의 이름을 입력해 봤습니다.

역시 해당 투숙객의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됩니다.

또 투숙객과 기념일이 같은 다른 회원들이나 같은 날 투숙한 사람들의 개인 정보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렇게 개인 정보가 노출된 호텔 회원은 확인된 것만 300여 명에 이릅니다.

[인터뷰:호텔 회원]
"막상 믿고, 호텔이니까 국내 소규모가 아니라 해외 체인이 있는 호텔이라 마음 편하게 묵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까 굉장히 불쾌하고..."

구글 측은 호텔 측의 관리 부실로 개인 정보가 노출됐다는 입장입니다.

애초에 보안이 설정돼 있었다면 구글을 통한 검색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박선경, 구글 코리아 홍보팀장]
"보안이 필요한 내용에 대해선즌 정보를 가져가지 말라는 표시를 하면 검색 사이트에서도 정보를 모으지 않으며 당연히 검색도 되지 않습니다. 이번 경우에는 해당 웹사이트에서 이런 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문제입니다."

하지만 호텔 측은 그동안 철저히 정보 관리를 해왔지만 구글이 지나친 수준으로 정보를 수집해 피해를 봤다고 반박했습니다.

[인터뷰:김남원, 앰배서더 호텔 홍보실장]
"구글 크롤(정보 수집)시스템이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기술력이 굉장히 앞선 것 같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도 당황을 하고 있고요."

현재 구글과 호텔 측은 인터넷에 노출된 개인정보를 지우는 데 급급한 상황.

왜 정보가 노출된 것인지,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막을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노출의 분명한 원인을 밝혀내거나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 없이 양측이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는 사이, 이미 개인 정보가 드러난 회원들은 물론, 자신의 정보가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 노출될지 모르는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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