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나리오 작가 생활고로 요절

젊은 시나리오 작가 생활고로 요절

2011.02.09. 오전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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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격정소나타'의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최고은 씨가 생활고로 요절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최 씨는 설을 앞둔 지난 달 29일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의 월셋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 씨를 처음 발견한 이웃 주민은 최 씨집 현관에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었다며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집 문을 두들겨 달라"는 내용의 쪽지가 붙어 있어 음식을 싸왔는데 최 씨가 이미 숨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췌장염을 앓던 최 씨가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며칠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를 졸업한 최 씨는 재학 당시 연출한 단편영화 '격정 소나타'로 각종 영화제에 초청되며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졸업 후 차기작이 불발되는 등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서 생활고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씨는 따로 빈소를 마련하지 않은 채 지난 1일 충남 연기군의 한 공원에서 화장됐고 오는 12일 지인들이 모여 추모식을 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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