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한반도 기착 두루미 급감

[경북] 한반도 기착 두루미 급감

2010.12.13. 오후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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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북 익산과 충남 서산에서 AI에 감염된 철새들이 잇따라 발견돼 우리나라를 찾는 두루미 등 철새들이 올해는 그리 반갑지가 않은데요, 4대 강 공사가 진행중인 경북 구미 해평은 습지가 훼손되면서 철새 수가 예년보다 줄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경북 구미의 해평습지입니다.

이맘때쯤이면 두루미와 쇠기러기 등 철새 만여 마리가 날아와 장관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수가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김일두, 구미시 조류감시원]
"작년에는 흑두루미가 2,800∼900마리가 왔는데 올해는 1,100마리 정도가 내려갔습니다. 앞으로 더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철새 수가 줄어든 원인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4대 강 사업 때문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모래톱이 준설된데다 주변 논이 리모델링 되면서 먹이인 볍씨를 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경철, 습지와새들의친구 사무국장]
"모래톱이 소실되고 왼쪽 농경지가 리모델링으로 사라졌습니다. 먹이 구하는 곳과 모래톱이라는 휴식지가 사라지면 결국 내년에는 겨울 철새를 완전히 볼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철새감소를 확인한 정부도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공사시기를 조절하고 준설 면적도 15% 정도 줄여 철새들이 쉴 만한 환경을 만든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남광희, 대구지방환경청장]
"철새가 도래하는 하중도 주변의 공사를 제한하는 조치가 취해집니다. 그리고 준설면적도 최대한 축소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볍씨와 미꾸라지 등 먹이를 공급하고 대체 습지 조성을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한번 발길을 돌린 철새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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