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의 끝, 이렇습니다!"

"불법도박의 끝, 이렇습니다!"

2010.09.13. 오후 4:4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산 속에 숨어 은밀하게 불법도박을 하는 현장을 경찰이 덮쳤습니다.

일확천금을 노린 불법도박의 비참한 끝, 이문석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자정 무렵 충남 연기군의 한 국도 휴게소.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더니 승합차에 올라 어디론가 향합니다.

산 속 깊이 달려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불법 도박장.

불이 환하게 켜진 천막 안에서 화투 도박판이 벌어집니다.

상치기라 불리는 도박진행자의 셈에 맞춰 수표와 돈다발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경찰이 들이닥치면서 도박판은 아수라장으로 끝을 맺습니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현장에서 30명을 검거해 총책 33살 정 모 씨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조직폭력단원인 정 씨는, 지난 7월부터 충청과 전북 일대 인적이 드문 산 속을 돌며 도박장을 만들고 도박꾼들을 모집했습니다.

[인터뷰:양철민,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깊은 산 속이고 또 망을 보는 사람을 이중, 삼중으로 배치했기 때문에 저희가 접근하기 어려워서 단속이 어려웠습니다."

도박 한 판에 걸린 시간은 30초에서 1분.

그 사이 적게는 수백만 원, 많게는 수천만 원의 판돈이 오갔습니다.

붙잡힌 도박꾼들은 가정주부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대부분.

하지만 희망근로까지 하면서 판돈을 마련한 사람이 있을 만큼 도박 중독은 심각했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도박 피의자]
"가서 많은 돈을 땄다고 하니까 충동심에 갔었거든요, 한 번. 그러다가 이제 내가 이러고 나니까 가슴이 아파요, 되게."

경찰은 현장에서 판돈 6,500만 원을 압수하고 단속을 피해 달아난 20여 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