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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2차 대전 당시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일제의 패망을 가져왔지만 당시 일본에 거주하던 한국인들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은 일본 정부의 부실한 보상과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아직도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제 강점기 때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허종화 씨.
세 살되던 1945년, 원자폭탄이 투하되면서 큰 형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광복 뒤 한국으로 온 허 씨 가족에게 일본 정부는 형의 죽음을 입증하는 어떤 자료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허종화,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더 이상 추가된 정보는 아무것도 없어요. 제가 찾아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려주지를 않는 거에요. 그러니까 제가 직접 찾아야 되는 거예요."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당시 핵에 노출된 한국인은 5만 명.
이 가운데 3만 명이 살아남았고, 대다수는 한국행을 택했습니다.
가족을 잃고 방사선에 노출된 채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일본정부의 지원은 미흡했습니다.
2002년까지, 57년동안 치료비 한푼 없었습니다.
반면 일본에 사는 피해자들은 무료로 의료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피해자의 생존률이 비교가 안됩니다.
일본인은 원폭 피해자의 40%가 살아있지만 한국인은 2.6%만이 생존해 있습니다.
당시 한국인 희생자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국민들의 무관심도 피해자들을 외롭게 합니다.
[인터뷰:김용길, 한국원폭피해자 협회장]
"우리는 원폭 투하 원폭의 바로 희생물입니다. 종족의 희생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전의 희생물인 우리를 65년동안 단 한 번도 초대를 한 적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원폭 피해자들은 최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원자와 수소폭탄 금지 세계대회'에 참가해 대량 살상 무기의 피해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센터를 DMZ에 건립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로시마 원자폭탄 피해 생존자들의 평균 연령은 76살.
내국인과 차별적인 지원을 이어가는 일본정부와 한국민들의 무관심이 계속되는 사이 매년 100여 명의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들이 세상을 뜨고 있습니다.
YTN 정유진[yjq0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차 대전 당시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일제의 패망을 가져왔지만 당시 일본에 거주하던 한국인들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은 일본 정부의 부실한 보상과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아직도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제 강점기 때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허종화 씨.
세 살되던 1945년, 원자폭탄이 투하되면서 큰 형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광복 뒤 한국으로 온 허 씨 가족에게 일본 정부는 형의 죽음을 입증하는 어떤 자료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허종화,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더 이상 추가된 정보는 아무것도 없어요. 제가 찾아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려주지를 않는 거에요. 그러니까 제가 직접 찾아야 되는 거예요."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당시 핵에 노출된 한국인은 5만 명.
이 가운데 3만 명이 살아남았고, 대다수는 한국행을 택했습니다.
가족을 잃고 방사선에 노출된 채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일본정부의 지원은 미흡했습니다.
2002년까지, 57년동안 치료비 한푼 없었습니다.
반면 일본에 사는 피해자들은 무료로 의료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피해자의 생존률이 비교가 안됩니다.
일본인은 원폭 피해자의 40%가 살아있지만 한국인은 2.6%만이 생존해 있습니다.
당시 한국인 희생자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국민들의 무관심도 피해자들을 외롭게 합니다.
[인터뷰:김용길, 한국원폭피해자 협회장]
"우리는 원폭 투하 원폭의 바로 희생물입니다. 종족의 희생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전의 희생물인 우리를 65년동안 단 한 번도 초대를 한 적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원폭 피해자들은 최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원자와 수소폭탄 금지 세계대회'에 참가해 대량 살상 무기의 피해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센터를 DMZ에 건립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로시마 원자폭탄 피해 생존자들의 평균 연령은 76살.
내국인과 차별적인 지원을 이어가는 일본정부와 한국민들의 무관심이 계속되는 사이 매년 100여 명의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들이 세상을 뜨고 있습니다.
YTN 정유진[yjq0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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