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성폭행당한 여중생 추락사

어린이날 성폭행당한 여중생 추락사

2010.05.12. 오후 4: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지난 어린이날, 여중생이 14살 소년에게 성폭행당하고 23층 높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승강기에 10대 남학생이 들어섭니다.

뒤이어 주눅든 모습의 여중생이 따라 들어옵니다.

친구의 여자친구와 닮았다며 여학생에게 접근한 뒤, 친구에게 가보자며 꾀어내 데려온 것입니다.

이들이 내린 곳은 아파트 21층.

14살 이 모 군은 여학생을 강제로 끌고 계단을 올라가 23층 기계실 앞에서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범행 뒤 이 군은 승강기 안에서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매만지는 등 태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군은 자신이 아래층으로 내려간 사이 여학생이 창문으로 뛰어내렸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녹취:아파트 주민]
"밤에 늦은시간이니까 퍽 소리가 나지. 또 요즘 더우니까 문들 열어놓고 있으니까 다 들리지."

피해 여중생 가족들은 하지만 23층 높이에서 뛰어내렸을 리가 없다며 이 군이 창밖으로 떼밀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녹취:피해 여중생 아버지]
"애는 키가 작아가지고 제 코 딱 여기 닿는데, 그 상황에서 (창문이 높은데) 자기가 뛰어내렸다는 게 말이 되냐는 거에요."

이 군은 아파트 꼭대기에 인적이 드물다는 것을 알고 몇 달 전 우연히 찾아온 기억을 더듬어 범행장소로 골랐다고 말했습니다.

아파트 1층 현관 비밀번호는 피자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에게서 알아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군을 구속하고 여학생을 꾀는데 가담한 이 군의 친구 15살 염 모 군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