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추모' 일본인 도보 순례

'안중근 추모' 일본인 도보 순례

2010.03.26. 오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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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인 오늘, 안 의사를 추모하며 일본에서 우리나라까지 6,200리 길을 걸어온 50대 일본인이 있어 화제입니다.

오늘 안중근 의사 추념식에 참석해 그 뜻을 기리면서 석달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박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묵직한 가방을 메고 부지런히 걸음을 내딛는 57살의 테라시타 다케시 씨.

안중근 의사의 위패가 모셔진 일본 미야기현의 다이린지 사찰을 출발해 부산을 거쳐 서울까지.

무려 2,500여 km를 석달 동안 안 의사를 추모하며 걸어왔습니다.

[인터뷰:테라시타 다케시]
"거짓말이 아니라 전혀 안 힘듭니다."

안중근 의사를 가슴에 품게 된 것은 10여년 전.

반전·평화운동을 하면서 안 의사의 동양평화사상을 깨닫게 됐고, 순국 100주년을 맞아 도보 순례까지 나서게 됐습니다.

매일 10시간 가까이 걷고 또 걷는 강행군이었습니다.

[인터뷰:테라시타 다케시]
"한국의 마음과 일본의 마음을 제 다리로 이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걷습니다."

서대문 형무소를 지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집회에도 참석한 다케시 씨.

긴 순례를 마치고 그토록 기다렸던 추념식에 참석하자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인터뷰:테라시타 다케시]
"오늘이 정확히 100년째 되는 날인데, 안중근 의사가 말씀하신 평화 정신을 가슴 깊이 느끼게 됩니다."

안중근 의사의 평화 의지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머나먼 도보 순례에 나선 다케시 씨.

석달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그는 이제 한·일 우호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YTN 박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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