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고결한 넋을 기리며...

안중근 의사, 고결한 넋을 기리며...

2010.03.26. 오전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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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안 의사의 넋을 기리기 위한 제사가 치러졌습니다.

멀리 미국에서 살고 있는 안 의사의 유족들도 참석해, 안 의사의 유해가 어서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순백색 두루마기에, 결연하게 다문 입.

순국 직전의 모습을 담은 대형 영정을 모시고, 전통 방식의 제를 올렸습니다.

[녹취]
"삼가 1년에 한 차례 올리는 제를 지내니..."

향을 피워 안중근 의사의 넋이 잠시라고 우리 곁에 머물기를 기원하고, 정성스레 술 한 잔을 올립니다.

제사를 지내러 먼길을 달려온 손녀들, 어느 덧 사진 속 할아버지 보다 머리가 더 하얗게 세 버렸습니다.

몸을 던진 항일 운동의 뜻을 기리기 위해 모인 100여 명의 사람들, 장거리 여행이 힘들어 함께 오지 못한 미국의 가족들에게도 그 감동을 전합니다.

[인터뷰:토니 안, 안중근 의사 증손자]
"저희 아버지가 같이 오셨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아는 사람 가운데 가장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를 사랑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안중근 의사를 존경한다고 매일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고국에 묻어 달라"던 유언을 받들지 못한 마음은 아려옵니다.

[인터뷰:안연호, 안중근 의사 친손녀]
"우리는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건 한 두사람의 힘으로 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힘을 모으고, 혹시 실패하더라고 함께 실패하는 편이 낫습니다."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고결한 희생, 그리고 대를 이어 그 뜻을 마음에 담아 온 유족들.

순국 100년 만에 고국에서 제사가 치러지고, 그가 그토록 원했던 '평화를 향한 바람'은 이 땅의 후손들의 가슴에 아로 새겨졌습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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