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추모' 일본인 도보 순례

'안중근 추모' 일본인 도보 순례

2010.03.26. 오전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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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인 오늘, 안 의사를 추모하며 일본에서 우리나라까지 6,200리 길을 걸어온 50대 일본인이 있어 화제입니다.

이 일본인은 안중근 의사의 평화 의지를 몸소 실천하기 위해 석달간의 고행길을 택했다고 합니다

박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묵직한 가방을 메고 부지런히 걸음을 내딛는 57살의 테라시타 다케시 씨.

안중근 의사의 위패가 모셔진 일본 미야기현의 다이린지 사찰을 출발해 부산을 거쳐 서울까지.

무려 2,500여 km를 석달동안 안 의사를 추모하며 걸어왔습니다.

[인터뷰:테라시타 다케시]
"거짓말이 아니라 전혀 안 힘듭니다."

안중근 의사를 가슴에 품게 된 건 10여년 전.

반전·평화운동을 하면서 안 의사의 동양평화사상을 깨닫게 됐고, 순국 100주년을 맞아 도보 순례까지 나서게 됐습니다.

매일 10시간 가까이 걷고 또 걷는 강행군이었습니다.

[인터뷰:테라시타 다케시]
"한국의 마음과 일본의 마음을 제 다리로 이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걷습니다."

서대문 형무소를 지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집회에도 참석한 다케시 씨.

[녹취:집회 구호]
"적극적으로 앞장서라!"

긴 순례의 종착지인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이르자 그간의 고행을 떠올리며 감격에 젖습니다.

[인터뷰:테라시타 다케시]
"세계평화를 위한 발걸음과 실천 의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안중근 의사 동상 앞에서 다짐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평화 의지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머나먼 도보 순례에 나선 다케시 씨.

다케시 씨는 오늘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 추념식 참석을 끝으로 석달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합니다.

YTN 박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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