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 컴퓨터 화면을 훔쳐본다면?

누군가 내 컴퓨터 화면을 훔쳐본다면?

2010.03.25. 오전 00: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누군가 내 컴퓨터 화면을 훔쳐보고 있다면 기분이 어떠시겠습니까?

이런 기능의 악성프로그램을 유통시킨 일당이 적발됐는데, 3,000대 가까운 컴퓨터가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컴퓨터 화면 속에 여러 동영상 파일들이 움직입니다.

작은 화면을 클릭해보면 인터넷 도박에서부터 채팅영상까지 다양한 화면이 나타납니다.

일명 '돋보기 악성프로그램'에 감염된 컴퓨터들이 쉴 새 없이 사용자 컴퓨터 화면을 전송하고 있는 겁니다.

이 악성프로그램을 유통시킨 29살 안 모 씨 등 7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구속된 안 씨는 지난해 7월 '돋보기 프로그램'을 중국에서 구입해, 운용에 필요한 서버를 개설했습니다.

악성프로그램은 여 모 씨 등에게 판매와 재판매를 통해 퍼져나갔고 모두 2,900여 대 컴퓨터를 감염시켰습니다.

돋보기 악성프로그램'이 깔린 컴퓨터를 사용해봤습니다.

모니터에 뜬 화면이 다른 컴퓨터 화면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안 씨 등은 인터넷 도박에서 상대의 패를 보거나 주식거래 참고용으로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유 모 씨, 피의자]
"쉽게 말하면 상대방 패를 보고서 돈을 따는 거죠. 거의 10번 하면 10번 다 이긴다고 봐야죠."

하지만 프로그램 소스만 바꾸면 기술적으로 원격조종이나 해킹까지 가능해 다른 범죄에 악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노세호,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주식을 주로 하는 상대방 컴퓨터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한 사례가 발견되는 등 여러가지 의도로 악용될 위험성이 높은 프로그램입니다."

경찰은, 화면을 훔쳐보는 데 쓰인 서버를 차단해 악성프로그램 기능을 중지시켰습니다.

또 '돋보기 악성프로그램' 치료용 컴퓨터 백신을 개발하도록 민간 업체들에게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