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인천 낙조 명소 '정서진' 표류

[인천] 인천 낙조 명소 '정서진' 표류

2010.03.17. 오후 5: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서해바다의 노을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인천 '정서진' 개발사업이 지자체 사이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수개월째 표류하고 있습니다.

최명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시는 지난해 8월 서해바다의 노을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위해 '정서진'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동해의 일출 명소인 강릉시 정동진과 대칭되는 서해의 일몰 명소 '정서진'을 지정해 수도권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내용입니다.

네티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까지 벌인 결과 영종도의 왕산해변과 강화군의 장화리 낙조마을이 각각 52%와 48%의 지지로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예로부터 용유 8경의 하나로 꼽혀온 왕산해변은 깨끗한 백사장으로, 장화리 낙조마을은 빼어난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하지만 시가 야삼차게 추진하려던 정서진 사업은 수개월째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왕산해변이 속한 인천시 중구와 낙조마을의 강화군이 서로 지정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고 있기때문입니다.

[인터뷰:노경수, 인천시 전 시의원(중구)]
"왕산해변은 아주 울창한 송림과 해수욕장, 안쪽으로 기암괴석이 늘어져 있어 경관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인터뷰:박희경, 인천시 시의원(강화)]
"낙조마을은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분들이, 사진작가들이 이 광경이야말로, 이 풍경이야말로 동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정서진은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확하게 서쪽인 지점으로 인천에서는 서구 세어도 해안에 해당합니다.

두 지역의 갈등이 격화되자 이번엔 서구에서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왕산해변은 정서진보다 약간 남쪽에 강화 낙조마을은 약간 북쪽에 치우쳐있어 정확하게 세어도해안으로 해야한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황규옥, 인천시 관광진흥과장]
"정서진 사업이 인천의 관광브랜드를 극대화 시킬 것으로 보고 사업을 추진하게 됐는데 해당 지자체 간에 서로 상반된 입장을 강조하고 있어서 우리 인천시에서는 판단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정서진과 관련해 충청남도는 남한의 서쪽 땅끝인 만리포를 정서진으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치는 등 한발 앞서가는 모습입니다.

인천시는 결국 지역내 불협화음이 갈수록 심화되자 사업 자체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