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사이버 범죄...대책은?

끊이지 않는 사이버 범죄...대책은?

2010.01.28. 오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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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 수와 속도 등에서 명실공히 '인터넷 강국'의 면모를 갖췄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환경이 뛰어난 만큼, 타인의 개인정보를 해킹하고, 이를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실태를 취재한 사회부 권민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질문]

최근 온라인 상에서 사이버 범죄로 인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요즘 사이버 범죄의 발생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답변]

사이버 범죄는 최근 3년 동안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지난 2006년, 해킹 등으로 인한 사이버 범죄는 8만 2,000건 정도였고, 이듬해인 2007년에는 이보다 6,000건 정도 늘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에는 4만 건 넘게 증가해 13만여 건으로 집계됐고, 지난해에는 16만여 건까지 증가했습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는 처음으로 20만 건을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2008년 절도 사건의 발생 건수가 22만 건 정도니까, 사실상 사이버 범죄가 일상화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범죄의 대상도 현금에서 게임 아이템까지 돈이 되는 것은 모두 표적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질문]

결국 인터넷 사용이 생활화되면서 이를 노린 범죄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발생하는 사이버 범죄의 유형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답변]

대표적으로 개인정보 해킹과 메신저를 이용한 피싱 범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금융거래를 하거나 물건을 구입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해커들은 개인 컴퓨터에 저장된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해킹해 돈을 받고 팔아넘기거나, 이 정보를 활용해 인터넷 뱅킹에서 돈을 빼가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네이트온 등 인터넷 메신저 사용자도 많은데요.

유출된 개인정보로 친구를 가장해 메신저를 통해 급히 돈이 필요하다며, 현금을 송금받아 가로채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결국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한 번 유출되면, 언제든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예전에 비해 사이버 범죄 수법도 한층 정밀한 형태로 진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답변]

2000년대 초반에는 대부분 집이나 PC방 같은 고정된 장소에서 범죄가 발생했는데요.

최근에는 무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지구 반대편에서 온라인에 접속해 개인정보를 해킹할 수도 있습니다.

범인을 잡으려면 접속한 인터넷 IP 주소를 토대로 침입경로를 확인해야 하는데요.

해커들이 인터넷 통신망을 공급하는 사설업체를 이용하게 되면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해킹 범죄에서는 중국인 해커 등 외국인 해커를 고용해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질문]

사이버 범죄의 발생 건수와 피해 규모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사기꾼들이 해킹 범죄에 몰리는 이유가 있을까요?

[답변]

피해자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손 쉽게 이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5일에는 PC와 이메일에 저장돼 있던 고객들의 신용카드 정보가 해킹당했는데요.

신한과 삼성카드 등 카드사 4곳에서 1,800여 건의 부정결제가 진행돼 1억 7,000만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피해자의 카드를 직접 훔쳤다면 이 정도로 단시간에 많은 금액을 빼돌리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인 해커가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몰 200여 개를 해킹했는데요.

이때도 쇼핑몰 결제계좌를 살짝 바꿔놓는 것만으로 수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그만큼 사이버 범죄는 해킹 기술만 있으면 컴퓨터 앞에서 간단하게 금전적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질문]

온라인 상에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범인 검거도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살인 등 강력범죄의 증거는 아무리 없애려 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이버 범죄의 경우 증거가 모두 디지털 자료이기 때문에 언제든 위·변조가 가능합니다.

또 경찰 수사망이 좁혀온다면 아예 하드디스크 등을 없애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때문에 경찰 수사 과정에도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범인이 수 차례에 걸쳐 바꾸거나 지워버린 자료를 복원하는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고요.

이를 복원한다 하더라도 범인이 해외에 있는 경우에는 검거가 매우 어렵습니다.

결국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스스로 보안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문]

그렇다면 피해를 예방하려면 이용자들이 어떤 점들을 주의해야 할까요?

[답변]

일단 개인정보와 관련된 내용은 이메일이나 하드디스크에 보관하시면 안됩니다.

은행 공인인증서는 USB에 보관해 사용하시는 것이 좋고, 인터넷 뱅킹에 쓰는 보안카드를 워드 형태로 기록해 저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또 인터넷 사이트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는 자주 바꿔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여러 사이트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동일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한 곳이 뚫리면 연쇄적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컴퓨터 악성코드가 개인정보 유출의 기반이 되고 있는데요.

이를 막기 위해서는 윈도우를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정기적으로 백신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합니다.

또 악성코드는 파일 공유사이트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무분별한 파일 다운로드는 지양해야 합니다.

아울러 모르는 이가 보낸 이메일의 첨부파일에도 악성코드가 포함돼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권민석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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