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횡단보도 위 '40억 원 육교'

[서울] 횡단보도 위 '40억 원 육교'

2009.09.11. 오전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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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 금천구가 안양시와 함께 지난 7월 석수역에 육교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육교밑에는 이미 횡단보도가 2곳이나 있어 40억 원의 예산이 낭비됐다는 지적입니다.

유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7월30일 선보인 석수역 보도육교입니다.

폭 3.7m의 길이 59m로 육교 윗부분이 석수역과 연결돼 있는 구조입니다.

하루 평균 석수역을 이용하는 2만 5,000여 명의 이용객들을 위해 금천구와 안양시가 각각 28억 원과 1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완공한 것입니다.

하지만 육교 바로 밑에는 역으로 접근할 수 있는 횡단보도가 두 곳이나 설치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주민들은 육교가 설치된 취지에 대해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김송자, 경기 안산시]
"높이 올라가니까 더운 것 같고 그리고 저기서 건너서 한번에 건너오는 것도 아니고 여기 또 내려와야 하고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기다려야 되고 그러니까 횡단보도가 편해요."

전문가들은 육교 설치보다는 시흥대로 정비 등을 먼저 마련했어야 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김기복, 시민교통안전협회 대표]
"횡단보도위에 거액을 투자해서 보도육교를 설치 할만큼 투자의 우선순위가 적합했느냐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해당구청은 같은 장소에 육교와 횡단보도가 중복된다는 걸 전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금천구청 관계자]
"그 횡단보도같은 사안은 그 중앙차로가 안양시에서 지금 했거든요. 그런데 중앙차로하면서 횡단보도가 생겼거든요."

최근 각 자치구에서는 육교를 철거하고 보행자 중심의 횡단보도로 교체하는 추세.

금천구의 40억 원 육교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C&M 뉴스 유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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